"송영길 운전기사 월급, 먹사연에서 지급" 법정 증언 나와

머니투데이 정진솔 기자 2024.03.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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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사진=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사진=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가 그의 운전기사 월급을 지급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제21형사부(부장판사 허경무)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하면서 먹사연 전 사무국장 김모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김씨는 송 전 대표의 제안으로 2017년 11월쯤부터 2020년 1월까지 먹사연 사무국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사회 회의자료, 기획안 등의 자료를 작성하며 조직 내 활동을 이끈 바 있다.

검찰이 '재직 시기 황씨에게 먹사연 자금으로 돈을 준 적 있는가'란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김씨에 따르면 황씨는 송 전 대표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로 근무했다.



이어 김씨는 "송 의원의 세컨 운전사를 구해야 했는데 차비를 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의원실에서 티오가 없으니 먹사연에서 밥값만 챙겨달라는 말이 나와 최저시급에 맞춰서 (줬다)"고 말했다. 또한 "100만원 정도 최저시급에 맞춰서 줬다. 그 친구는 젊은 친구다"고 부연했다. 즉 의원실에서 고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먹사연이 지급 급여를 해결해줬단 의미다.

황씨의 업무에 대해선 "먹사연의 심부름도 했다. 기획과 같은 내 노하우 등을 많이 가르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검찰이 '황씨는 송 전 대표의 운전기사로 채용된 건데 지급 급여는 송 의원이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황씨는 "아니다. 행정 책임지라고 하면 내가 져야 한다"고 답했다.


오후엔 먹사연이 송 전 대표를 위한 '외곽조직'인지를 두고 송 전 대표 측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송 전 대표 측 변호인이 '누구를 기준으로 외곽조직으로 보냐'고 묻자 김씨는 "사람 중심으로 보면 사조직이 돼서 반드시 사고가 난다. 가치를 중심으로 두고 조직을 운영하려 했다"고 답했다. 또 "송영길은 먹사연의 N명 중 1명이다"며 "송 의원은 먹사연의 스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변호인 측이 '송영길이 후원금 지시한 적은 없냐'고 질문하자 "없다. 송영길이 바보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보석 심문도 함께 진행됐다. 송 전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월4일 구속기소 된 바 있다. 보석 심문 도중 송 전 대표는 "오늘 창당했다"며 "조국 전 장관은 2심에서 실형이 나왔는데도 법정 구속 안 돼서 창당 활동하는데 저는 선고도 안 나고 무죄로 싸우는데 창당 활동 못하는 점에서 수긍이 안 되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에선 송 전 대표가 옥중 창당한 '소나무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자신의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상 정치자금은 규정된 방법에 따라 정해진 한도에 따라 모금이 가능하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먹사연을 통해 청탁 대가로 4000만원을 수수(뇌물)하고,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불법 선거자금 6000만원을 받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나눠준 돈 봉투 20개(총 6000만원)를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하는 일에도 공모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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