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사진=뉴스1
6일 서울중앙지법 제21형사부(부장판사 허경무)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하면서 먹사연 전 사무국장 김모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검찰이 '재직 시기 황씨에게 먹사연 자금으로 돈을 준 적 있는가'란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김씨에 따르면 황씨는 송 전 대표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로 근무했다.
황씨의 업무에 대해선 "먹사연의 심부름도 했다. 기획과 같은 내 노하우 등을 많이 가르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검찰이 '황씨는 송 전 대표의 운전기사로 채용된 건데 지급 급여는 송 의원이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황씨는 "아니다. 행정 책임지라고 하면 내가 져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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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먹사연이 송 전 대표를 위한 '외곽조직'인지를 두고 송 전 대표 측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송 전 대표 측 변호인이 '누구를 기준으로 외곽조직으로 보냐'고 묻자 김씨는 "사람 중심으로 보면 사조직이 돼서 반드시 사고가 난다. 가치를 중심으로 두고 조직을 운영하려 했다"고 답했다. 또 "송영길은 먹사연의 N명 중 1명이다"며 "송 의원은 먹사연의 스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변호인 측이 '송영길이 후원금 지시한 적은 없냐'고 질문하자 "없다. 송영길이 바보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보석 심문도 함께 진행됐다. 송 전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월4일 구속기소 된 바 있다. 보석 심문 도중 송 전 대표는 "오늘 창당했다"며 "조국 전 장관은 2심에서 실형이 나왔는데도 법정 구속 안 돼서 창당 활동하는데 저는 선고도 안 나고 무죄로 싸우는데 창당 활동 못하는 점에서 수긍이 안 되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에선 송 전 대표가 옥중 창당한 '소나무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자신의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상 정치자금은 규정된 방법에 따라 정해진 한도에 따라 모금이 가능하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먹사연을 통해 청탁 대가로 4000만원을 수수(뇌물)하고,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불법 선거자금 6000만원을 받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나눠준 돈 봉투 20개(총 6000만원)를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하는 일에도 공모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