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UCB와 3819억 규모 CMO 증액 계약 체결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3.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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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양사 체결한 451억 규모 계약 확대…"생산력·품질이 장기 파트너십 배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동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동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787,000원 ▲6,000 +0.77%)는 벨기에 소재 제약사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2017년 양사가 체결한 4165만달러(약 451억원) 규모 계약에 대한 증액 건이다.

UCB는 블록버스터 품목 '빔'을 비롯한 5종의 뇌전증 치료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2017년 CMO 계약 체결 이후 현재까지 7년간 파트너십을 지속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양사 장기 파트너십 배경으로 회사가 가진 세계 최대 생산능력과 스피드 경쟁력,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고객사 신뢰를 꼽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첫 계약에 성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해둔 상태다. 특히 지난해 6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리터)이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이로써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전 세계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력 뿐만 아니라 품질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해 왔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단축하고, 고객사의 긴급 물량 요청에 신속·유연하게 대응해 고객 만족도를 실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지난 달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68건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와의 신규·증액 계약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 금액은 120억달러(약 16조원)이며, 지난해만 3조5009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확보의 3대 축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추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5공장을 착공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건설 기간 역시 내년 9월 가동 목표에서 5개월 앞당긴 4월로 변경해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5공장은 18만리터 규모로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까지 확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시장 공략을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싣는 중이다. 2021년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지난해 ADC 치료제 기술 개발사 아라리스바이오텍과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또 연내 상업 생산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출시한 임시 발현 플랫폼 '에스-초지언트'(S-CHOsientTM)와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디벨롭픽'(DevelopickTM) 등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유연한 소통과 잠재 고객사 발굴을 위해 추가적인 글로벌 거점 진출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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