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행동주의 펀드·소액주주 밸류업 요구 커진다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 금호석유 (128,600원 ▼1,600 -1.23%)화학, 다올투자증권 (3,115원 0.00%), KT&G (88,900원 ▼100 -0.11%) 등의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등의 주주제안을 기반으로 표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오스코텍 (30,200원 0.00%), DB하이텍 (41,600원 ▲1,550 +3.87%), 강스템바이오텍 (2,675원 ▼300 -10.08%), 오로라 (6,950원 ▼60 -0.86%), 코나아이 (18,070원 ▼290 -1.58%) 등은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을 받았다.
오로라 소액주주 모임은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과 자산재평가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내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됐다. 케이프 소액주주들도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과 이사, 감사 보수한도, 정관 개정 건 등을 주주제안해 회사 측과 표 대결을 하게 됐고 강스템바이오템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에 올렸다.
삼성물산, 태광산업, JB금융지주 등도 지난해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타깃이 됐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의 행동주의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에 5000억원 자사주 매입,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씩의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에 이사회 이사 후보 5명 추천과 이사 증원 안건을 제안했다.
◇경영권 분쟁·과도한 배당요구, 무리수 될 수도…최대주주들에 비해 보유지분율이 낮은 일반 주주들의 주주제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확연히 낮다. 과거 대부분 부결로 끝났지만 최근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흐름에 힘입어 기업이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9명에서 11명으로 증원하며 얼라인파트너스와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했다. 지난해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 가결률도 17.1%로 전년 1.5%에서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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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주제안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데 대해 우려도 나타난다.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며 변동성이 커질 경우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등적 현금배당, 이사임기 3년→1년 단축, 유상증자 등의 주주제안건을 요구했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은 회사 경영상 중요사항에 대해 과도하고 빈번한 주주제안으로 의사 결정 효율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과도한 주주환원으로 기업이 성장을 위한 투자 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다. 시티오브런던 등이 삼성물산에 요구한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규모는 삼성물산의 잉여현금흐름의 100%가 넘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 등 공세를 펼치며 주가가 급등하면 차익을 실현하고 나서는 사례가 있었고 이사회 진입 등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려는 시도가 많지만 전문성 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