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의 시대다. 미국, 일본 증시가 차례로 사상 최대치를 찍고 금과 비트코인이 대폭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 달만에 몇십퍼센트(%) 올라가는 자산 가격에 투자하지 않는 이들 사이에선 자신만 소외됐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나타난다.
비트코인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만9170.63달러를 찍었다.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가를 훌쩍 웃도는 가격이다. 국내에서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세보다 5%대 높은 9700만원까지 올랐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일본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았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일본 도쿄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4일 0.5% 오른 4만109.23에 장을 마감하면서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종가 기준 최고치 경신은 '버블 경제'(거품 경제) 시절인 1989년 12월 이후로 약 34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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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산의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포모 증후군'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온다. "주식이나 코인으로 재산 불린 사람들 보니까 나도 해볼까 싶다", "이런 불장에 아무것도 못 벌었다니 포모 온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코인 사기 좋을 때인 거 같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생긴다" 등의 글이다.
국내에서 포모 증후군은 낯설지 않다. 과거 부동산, 가상자산, 국내외 주식이 폭등하던 시절에는 어김없이 포모를 호소하는 이들이 나타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신조어를 만들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가 한때 급격히 오르며 '포모'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 재산을 불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수 있지만 투자 결정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부동산을 '영끌'해서 구매하거나 '빚투'를 통해서 코인을 구매한 뒤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실을 본 사람들이 나왔듯 투자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5%인데 이를 기준으로 한 은행의 예금 금리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들은 홍콩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투자의 3대 원칙인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을 항상 명심해서 투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