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암제 개발사들은 내달 5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AACR 2024를 통해 각사 항암 파이프라인의 초기 연구결과 발표에 나선다.
AACR 발표는 전임상과 초기 연구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보다 진전된 성과가 공유되는 ASCO와 ESMO에 비해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국내 업계 입장에선 연초 부각된 호재를 이어갈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렉라자와 리보세라닙의 경우 앞선 AACR을 통해 초기 연구성과를 입증한 품목들이다. 때문에 이번 행사 역시 차세대 국산 글로벌 항암제 후보군의 초기 무대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AACR 발표에 나서는 주요 국내사는 △유한양행 △HLB △신라젠 △에이비엘바이오 △루닛 △티움바이오 △파로스아이바이오 등이다.
신라젠 (2,700원 ▼65 -2.35%)은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BAL0891'과 자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 연구 결과 2건 등 총 3건의 초기 연구결과가 포스터 발표로 채택됐다. 발표는 각각 연세대와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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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28,900원 ▲1,350 +4.90%)는 새로운 이중항체 항암 파이프라인인 'ABL112'와 'ABL407'의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한다. 두 물질 모두 글로벌 학회를 통해 처음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차세대 물질이다.
올해로 6년 연속 행사에 참가하는 루닛 (35,850원 ▼1,750 -4.65%)은 AI 바이오마커인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신규 연구초록 7편을 발표한다. AI 바이오마커를 통해 암 유발 인자와 치료 후보물질의 체내 영향 및 반응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입증해 암 치료 기여 신뢰도를 제고하는데 집중한다.
티움바이오 (5,620원 ▼10 -0.18%)는 자체 후보물질인 'TU2218'과 키트루다+렌바티닙 3제 병용요법 전임상 연구와 또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동물실험 데이터 등을 발표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 (9,880원 ▼660 -6.26%)는 임상 1상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PHI-101'의 병용요법 생체 내 효능평가 결과와 악성 흑색종 치료제 'PHI-501'의 항종양 활성 효과를 공개한다.
유한양행 (125,600원 ▼5,000 -3.83%)과 HLB (85,400원 ▼2,100 -2.40%) 역시 추가 경쟁력 입증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또 다른 면역항암제 후보 'YH32367'과 'YH41723'의 비임상 연구결과 발표에 나선다. 특히 YH32367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물질이다. 상반기 1상 용량 증량 시험 환자 모집 완료가 목표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간 대사별 약동학적 분석 데이터를 공개한다. 리보세라닙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간암치료제로 신약 허가신청을 제출한 상태인데, 이와 별개로 간 효소에 따라 몸에 투여됐을때 어떻게 분해되는지를 세부적으로 입증한다는 목표다. 또 중국 연구진을 통해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과 캄렐리주맙, 간동맥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임상 2상 결과 역시 발표된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이 간암 1차 치료제 허가 뿐 아니라 후속 임상을 통해 수술 전 보조 요법 등 추가 효능 입증 노력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해당 측면의 경쟁력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