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의 이변…바이든 누른 '아들뻘' 제이슨 팔머는 누구?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03.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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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선거운동으로 바이든 이겨… 대선 후보 지명엔 영향 없어

미국령 사모아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 제이슨 팔머 민주당 경선 후보 /AP=뉴시스미국령 사모아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 제이슨 팔머 민주당 경선 후보 /AP=뉴시스


'슈퍼 화요일' 모든 주에서 승리를 예상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변이 생겼다. 미국령 사모아에서 서른 살 가까이 어린 제이슨 팔머 후보에게 밀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의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총 유효표 91표 중 팔머가 51표, 바이든이 40표를 획득했다. 팔머는 인터뷰에서 AP통신에 "친구와 선거 운동원들이 문자를 보내면서 휴대폰이 터지기 시작해 내가 이겼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팔머는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퀘이커 교도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뉴마켓 벤처파트너스, 캐플런교육 등에서 근무했다. 52세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29살 아래다. 코커스 전에는 이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원격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줌으로 타운홀을 열고 사람들의 우려 사항과 중요한 사항에 대해 경청했다"고 말했다.

선거자금 기록에 따르면 팔머는 자신의 선거운동에 50만달러 이상의 돈을 썼다. 그는 "죽을 때 그 돈을 가져갈 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동안에 세상을 바꿀 순 있다"고 말했다. 코커스 전날 X(전 트위터)에 팔머는 "워싱턴DC는 미국령 사모아의 옹호자가 될 대통령을 기다릴 때가 지났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결과가 바이든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미칠 영향은 없다. 미국령 사모아는 5만명 미만의 주민이 살고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으로 단 6명의 대의원만이 걸려있다. 파머는 이 중 4명의 대의원을 얻었고 바이든은 2명을 얻었다.

한편, 미국령 거주자는 예비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지만 선거인단에서는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 미국령 사모아는 이전에도 이변의 현장이었다. 2020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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