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행진 주춤?...5월 '조단위' IPO가 시장 달군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3.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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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IPO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지난달 IPO(기업공개)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에이피알 (369,500원 ▲11,000 +3.07%)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블'에 실패하면서 공모주 열풍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에도 기업 10여곳이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이나 모두 시가총액이 3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종목들이다. 다만 조(兆) 단위 대형주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오는 5월 상장에 나설 예정이어서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계속될 거란 예측도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IPO 예상 기업은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 코칩, 민테크, 이노그리드, 아임비디엑스 등 10곳 안팎으로 파악된다.



시가총액은 3000억원 미만으로 중소형에 해당한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삼현의 시가총액은 2650억원,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2340억원, 체외 진단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는 2120억원이다. 아이엠비디엑스, 코칩, 이노그리드 등은 1000억원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중소형 공모주라 하더라도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4~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21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5조2600억원이 모였다. 지난달 말 기관 수요 예측에선 경쟁률이 993대 1에 달했다. 공모가는 공모가 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뛰어넘은 2만원으로 확정했다.



지난달 일반 청약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오는 7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케이엔알시스템 역시 성적표가 양호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2266대 1로, 청약 증거금은 8조500억원이 몰렸다.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은 873대 1,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1만3500원으로 결정됐다.

다음 달에는 연간 감사보고서 등 일정이 몰리면서 공모 시장은 쉬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5월 중 대형주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에 나설 예정이어서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원에 달한다. 회사는 총 8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이 중 445만주는 2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구주 매출을 검토 중이다. 회사의 최대 주주는 HD현대 (68,700원 ▲200 +0.29%)로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 주주인 KKR이 지분 38%를 소유하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예정 종목들은 모두 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종목들로 공모가가 희망 상단을 초과해 결정되는 비중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다"며 "다만 상반기 상장하는 조단위 IPO가 등장할 때까지 뜨거운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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