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갈색 털을 가진 대왕 판다 치자이. /사진=위키미디어
후웬 웨이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전 세계 7마리 뿐인 희귀종 갈색 대왕판다의 유전자를 해독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판다는 일반적으로 흰색, 검정색 털을 갖고 있다. 갈색과 흰색이 섞인 털을 가진 갈색 대왕판다가 어떤 경로로 태어났는지에 대해선 지금까지 밝혀진 바 없다. 연구팀은 일반 흑백털을 가진 대왕판다와 갈색 대왕판다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갈색 털의 경우 색소 침착과 관련된 유전자인 'Bace2'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때 일부 염기서열이 빠져있음을 확인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갈색 대왕판다는 약 30만년 전 쓰촨 대왕판다에서 분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전자에서 색소 침착을 담당하는 유전자인 'Bace2'를 확인하자 갈색 대왕판다에게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Bace2 유전자 사본 내 25개 염기쌍이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또 갈색 대왕판다의 털에선 멜라닌 세포에서 생성되는 달걀 모양 색소 과립인 멜라노솜(melanosomes)의 크기가 점점 더 작아지고 개수도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유전자나 염기서열이 누락되면 털 색깔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전학 관점에선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결손된 25개 염기쌍과 멜라노솜 개수 및 크기의 변화 간 상관관계를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