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홍 가천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창업대학 교수](https://thumb.mt.co.kr/06/2024/03/2024030613404011539_1.jpg/dims/optimize/)
지난해 MWC를 다녀와서 'MWC 2023이 대한민국에 주는 황색경고'라는 글을 기고했다. 당시 출시된 '갤럭시S23'의 탁월함만으로 부지기수인 중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기 어렵다는 의미로 거대 중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올해는 삼성전자의 피나는 노력으로 온디바이스 AI로 개인통역 역할을 수행하고 이미지나 디오 일부를 검색할 수 있으며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이미지 편집이 가능한 독보적 기능의 '갤럭시S24'를 출시했다. 올해 '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의 갤럭시 매장은 '갤럭시S24'를 보고 구매하려는 젊은이로 장사진을 이뤘다. 간만에 마음이 놓였고 계속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CES 2024'에 우리나라 기업이 많다고 말이 많았다. 한국 기업엔 너무도 흔하다고 'CES 혁신상' 무용론까지 등장했다. 'CES 2024' 전체 혁신상의 40%를 차지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하고 더 나가 해외 전시에 대한 회의감을 이야기하는 분들까지 있었다. 그래도 모두가 효율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이야기하고, 더 나가 새로운 형식의 해외진출 플랫폼을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일단은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필요성에 모두 이견이 없었던 이유는 해외진출은 우리의 운명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을 보면 오늘 움직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해외로 가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그런 운명 같은 숙명이 보인다. 공식을 대입하면 우리가 우리를 버리지 않는 한 우리도 해외로 해외로 나가 성장하고 확장하는 게 필연일 것이다. 모가지가 길다고 해서 슬플 이유는 없다. 그게 우리의 숙명이라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다. 즐기면 강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기업들로부터 견제를 받고 오늘날 CES에, MWC에, IFA에 나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이라면 더 많은 우리 기업이 한 번이라도 더 뛰고 비상하기를 바란다.
세계는 작고 빠르고 다양한 스타트업의 시대다. 'MWC 2024'에서도 다시 한번 보여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지치지 않는 역동과 빠른 행보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이러한 우리의 숙명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