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의 '슈퍼 화요일' 손편지 "투표하세요"…또 바이든 지지?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3.06 10:40
글자크기
스위프트의 '슈퍼 화요일' 손편지 "투표하세요"…또 바이든 지지?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뒤 스위프트가 선거 관련 글을 올린 건 처음이다.

스위프트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5일인 오늘은 테네시주를 비롯해 16개 다른 곳에서 대선 경선이 열린다"며 "당신을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에게 투표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적었다. 스위프트는 또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면, 오늘 투표하라"며 투표 방법과 투표소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링크도 공유했다.



스위프트 본인은 일찌감치 테네시주에 유권자로 등록해 우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스위프트의 음악적 고향인 테네시를 포함해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등 총 16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혹은 코커스(당원대회) 방식으로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치우치지 않은 '초당적'이었다"며 "하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마가(MAGA)'를 비롯해 폭스뉴스 등의 분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트럼프 캠프를 의미한다.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스위프트는 이번 대선에서는 아직 대선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없는 상태다. 4년 전 스위프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 불을 지폈다"고 비판하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올해는 당시보다 스위프트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2022년 발표한 10집 앨범은 큰 성공을 거뒀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월드 투어 콘서트 '에라스 투어'는 대중음악 콘서트 투어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10억4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했다. 또 그가 공연한 지역은 경제가 살아난다는 뜻의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열광적인 인기에 정치적 영향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작년 9월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에 젊은 층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렸을 때는 하루 만에 3만 5000명이 유권자로 신규 등록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트럼프 캠프는 스위프트와 관련해 다양한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에선 스위프트와 그의 남자친구인 미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의 연애도 NFL 시청률을 끌어올리거나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란 음모론이 퍼트리기도 했다. 또 스위프트가 스위프트는 국방부 소속 비밀 요원이라는 거짓 주장이 엑스(X, 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지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