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동에서 '스벅 커피'가 안 팔린다…2000명 무더기 해고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03.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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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분쟁으로 불매 확산… 중동 프랜차이즈 알샤야그룹 해고 발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위한 시카고 청년 해방' 단체 활동가들이 스타벅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위한 시카고 청년 해방' 단체 활동가들이 스타벅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가자지구 전쟁 이후 불매 운동이 번지자 스타벅스가 중동에서 직원 2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중동 프랜차이즈인 알샤야그룹은 5일(현지시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MENA) 매장에서 약 2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에 본사를 둔 알샤야그룹은 치즈케이크 팩토리, H&M, 쉐이크쉑 등 서구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보유한 민간 가족기업이다.

회사는 성명서에서 "(가자지구에서 분쟁이 발생한) 지난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어려운 거래 조건으로 인해 스타벅스 MENA 매장의 직원 수를 줄이는 슬프고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고 규모는 약 2000명으로 이들 대부부은 아시아 국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지난해 10월 7일 전쟁 이래 스타벅스는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의 표적이 되면서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스타벅스는 온라인에서 "스타벅스에 대한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가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왔다. 스타벅스는 "우리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 수익을 정부나 군사 작전 자금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스타벅스는 최소 370개 미국 스타벅스 매장의 노동자들을 조직한 노동자연합을 고소했는데 노조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게시된 친팔레스타인 메시지가 화근이었다. 스타벅스는 이 게시물로 친이스라엘 시위대의 항의를 받았다며 노조에 이름과 초상화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10~12월 매출은 8% 증가한 94억3000만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96억달러에 못 미쳤는데, 불매 운동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외에 서구 브랜드 중에선 맥도날드도 가자지구 분쟁 이후 보이콧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 10월 이스라엘의 한 맥도날드 가맹점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후,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맥도날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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