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쌓여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사과 소매가는 10개당 2만9467원, 배는 4만2127원으로 전월보다 8.45%, 20.2% 각각 상승했으며 사과 도매가는 10㎏에 8만9120원, 배는 15㎏에 9만2860원으로 전년(3만9696원, 4만3072원)보다 124.5%, 115.6% 각각 올랐다. 2024.3.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사과 71%·귤 78%↑…농축수산물 11% 상승
소비자물가지수 및 신선식품지수 상승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2.8%)에 6개월 만에 2%대로 내렸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2.1% 올랐다. 전체물가를 0.70%p 끌어 올렸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5% 내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폭은 전월(-5%)보다 축소됐다. 반면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1.9% 올랐다. 가공식품 가격은 2021년 7월(1.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낮게 올랐다.
세부적으로 △아이스크림(10.9%) △티셔츠(10.4%) △수입승용차(8.5%) △휘발유(2.0%) 등에선 올랐다. △전기밥솥(-16%) △등유(-6.9%) △경유(-5.7%) △라면(-4.8%) 등에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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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4.9% 올랐다. 전체 물가를 올린 정도는 0.19%p다. 세부적으로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에서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2.5% 올랐다. 공공서비스 2.0%, 개인서비스 3.4% 등으로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3.8% 올랐다.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7.9%) △공동주택관리(3.6%) △치킨(5.4%) 등에서 상승했다. 반면 △승용차임차료(-15.4%) △자동차보험료(-4.6%) △학교보충교육비(-6.5%) 등에선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5% 올랐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7%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0.3%p 확대됐다.
과일값, 물가상승 주도... 신선과실 41%↑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자와 함께 자료를 보고 있다. 2024.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세부적으로 신선과실은 41.2% 급등했다. 1991년 9월(43.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채소는 12.3% 상승했다. 지난해 3월(13.9%) 이후 11개월 에 최대폭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이 2.5% 상승하며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1월 중순부터 상승한 국제유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다"면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오렌지·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수입과일 3종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