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AP/뉴시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이 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그는 EU가 애플에 대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8억4000만 유로(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유통과 관련,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으며 이는 EU 반독점 규정에 따라 불법"이라고 밝혔다. 2024.03.05.
앞서 2019년 스포티파이가 앱 내 결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애플은 2022년 초 스포티파이 등 음악 서비스 앱에 대해서 인앱결제 아닌 웹페이지를 통한 결제를 허용했지만, 사용자에게 이를 알리는 것을 막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EU 측은 과징금과 함께 앱스토어가 아닌 외부 경로를 통해서 스포티파이 결제가 가능함을 서비스에서 알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애플은 여러 악재를 맞고 있다. 지난주에는 10년간 투자해왔던 자율주행전기차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생성형AI에 집중한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AI 대응은 늦은 상태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앞서 최근 발표한 애플비전프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3000달러(400만원) 이상의 디바이스를 구매해 증강현실을 체험해본 이들 다수가 어지러움증 등을 호소하면서 반품에 나서서다. 여기에 최대 판매시장이던 중국에서는 미중분쟁의 여파로 올 들어 아이폰 판매가 25%가량 급감했다.
미국 매체들은 애플이 스마트폰 관련 이익에 취해 경쟁사들이 생성형AI를 개발하는 동안 엉뚱한 곳에 투자를 해왔다고 지적한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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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파이낸셜타임즈는 아직 애플에 기회가 있다고 대변했다. 애플이 스마트 비서 서비스 '시리' 등을 통해 이미 AI 인프라의 기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