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선불결제 수수료율, 등골 빠지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3.0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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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사·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그래픽=조수아간편결제사·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그래픽=조수아


11번가·G마켓·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간편결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선불결제 수수료율이 카드결제 수수료율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카드결제 대신 선불결제를 하면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구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위 9개 간편결제사가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가맹점에 적용한 선불결제 수수료율은 0.88~3.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드결제 수수료율은 0.83~2.59%였다.



선불결제는 네이버페이머니·배민페이머니 등 간편결제사의 자체 포인트를 충전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미리 돈을 넣어놔야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체크카드 결제와 성격이 유사하다. 반면 카드결제는 네이버페이·배민페이 등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연결해놓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카드결제보다 선불결제의 수수료율이 더 높기 때문에 소비자가 선불결제를 선택하면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 11번가·G마켓·우아한형제들 3개사는 선불결제 수수료율을 카드결제보다 2배 이상 높게 매겼다. SK페이를 운영하는 11번가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으로부터 2.0%의 선불결제 수수료를 받았다. 반면 카드결제 수수료론 0.85%를 가져갔다. 스마일페이를 운용하는 G마켓도 영세가맹점에 적용한 선불결제 수수료율은 2.49%인 반면 카드결제 수수료율은 1.08%였다. 배민페이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영세가맹점으로부터 받은 선불결제와 카드결제 수수료율이 각각 3.0%, 1.5%였다.



네카토(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대형 IT기업)는 선불결제와 카드결제 수수료율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빅테크는 선불결제 때도 연매출에 따라 수수료율을 달리 적용해서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은 매출규모가 작은 영세가맹점에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토록 강제한다. 카드사는 여전법의 규제를 받지만 간편결제사의 선불결제는 적용받지 않는다.

실제 11번가·G마켓·우아한형제들 3개사는 연매출에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다만 빅테크는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연매출별로 수수료율을 달리 매기고 영세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선제적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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