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5일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 (81,400원 ▲2,100 +2.65%)은 전일 대비 500원(0.72%) 오른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 7만290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3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7만1100원)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을 비롯해 코스피 시장 전반이 약세였지만 금융주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도 차별화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KB금융 49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760억원 순매수)에 이어 두번째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각각 89억원, 7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저PBR 종목 중에서도 은행주의 주가 차별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어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일 뿐더러 충분한 주주환원 확대 여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은행주 중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하나금융지주는 아직도 PBR가 0.49배 정도다. 시가총액이 기업의 청산 가치보다 절반 수준이라는 의미다. KB금융은 0.57배, 신한지주는 0.47배, 우리금융지주는 0.37배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올해 예상 PBR는 0.39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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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성을 강조한 만큼 여전히 저평가 상태인 은행주의 추가적인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개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PBR는 절대값으로도 낮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 전망치가 9.1%를 감안하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적다"며 "밸류업 정책은 향후 구체화되는 모습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면서 기대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요한 포인트는 실적 개선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다.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주주환원을 확대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충당금 반영과 예대마진 하락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 여력도 충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예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1조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할 전망이다. 배당금까지 고려하면 총주주환원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주요 금융사 실적발표 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보다 확대됐음을 감안하면 은행 경영진의 주주환원 의지는 매우 강력함을 알 수 있다"며 "이익 증가, 저평가 매력, 총주주환원 강화 등 기존 은행주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