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당후곰'이란 말은 왜 생겼나 먼저 선당후곰이란 말이 대체 왜 생겼는지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세 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디퍼아를 한 번 살펴보죠. 이 세 가구의 분양가가 전용 34㎡는 6억5681만원, 전용 59㎡는 12억9078만원, 전용 132㎡의 경우 21억9238만원이었습니다. 분양가가 싼 편은 아닌데요, 실거래가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무순위 청약은 신청 허들이 낮습니다. 일단 국내에 사는 만 19세 이상이면 되고요, 집이 있어도, 청약통장은 없어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실거주 의무, 전매제한 등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이 때문에 누구나 로또를 사는 마음으로 무순위 청약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사진=오세린PD
보통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수준으로 정해지는데요, 20%인 곳도 있습니다. 일반분양이었지만 선당후곰으로 핫했던 또 다른 단지, 메이플자이의 계약금이 분양가의 20%였죠.
다시 디퍼아 사례를 보면 계약금을 내기 위해 전용 34㎡의 경우 일단 6500만원, 59㎡는 1억3000만원, 132㎡는 2억2000만원 정도를 현금으로 무조건 갖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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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실거주를 원하는 사람은 세 달 뒤인 6월 7일까지 계약금을 빼고 분양가의 90%에 해당하는 잔금을 내야 합니다. 임시사용 승인확인서와 입주 안내문을 들고, 디퍼아에 잔금대출을 해주는 은행에 가면 대출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디퍼아는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아파트라서 분양가의 절반까지만 대출이 나옵니다. 계약금을 포함한 나머지 절반은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본인이 직접 살지 않고 세입자를 들여보내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전세를 놓는 과정이 녹록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경쟁자가 너무 많아요. 이 단지가 총 6700세대인데 지금 올라온 전세 매물만 2500개에 달합니다. 전 세대의 1/3 이상이 전세매물로 올라온 셈이죠. 그리고 전용 34㎡ 물량은 3층, 전용 59㎡는 4층, 전용 132㎡는 2층입니다. 모두 저층이죠. 다른 임대인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계약금 말고도 추가 현금이 필요합니다. 발코니 확장비가 의무고 세금까지 생각하면 더 넉넉하게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하겠죠. 청약이 당첨되고 이런 자금 마련 계획을 짜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청약을 넣기 전 충분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요, 만약 준비 없이 당첨돼 이를 취소한다면 어떤 불이익이 생길까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이용안
촬영 오세린 PD
편집 오세린 PD
디자이너 신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