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사·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그래픽=조수아
5일 상위 9개 간편결제사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가맹점에 적용한 선불결제 수수료율은 0.88~3.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드결제 수수료율은 0.83~2.59%였다.
11번가·G마켓·우아한형제들 3개사는 선불결제 수수료율을 카드결제보다 2배 이상 높게 매기고 있다. SK페이를 운영하는 11번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으로부터 2.0%의 선불결제 수수료를 받았다. 반면 카드결제 수수료로는 0.85%를 가져갔다. 선불결제 시 수수료를 2.3배 더 받은 셈이다. 스마일페이를 운영하는 G마켓도 영세가맹점에 적용한 선불결제 수수료율은 2.49%였던 반면 카드결제 수수료율은 1.08%였다. 배민페이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영세가맹점으로부터 받은 선불결제와 카드결제 수수료율이 각각 3.0%, 1.5%였다.
빅테크는 선불결제 시에도 연매출에 따라 수수료율을 달리 적용해 선불결제와 카드결제의 수수료율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매출 규모가 작은 영세가맹점에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카드사는 여전법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카드결제 수수료율은 통상 연매출이 적을수록 낮아진다. 반면 간편결제사의 선불결제 서비스는 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실제 11번가·G마켓·우아한형제들 3개사는 연매출에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그러나 빅테크는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연매출별로 수수료율을 달리 매기고 영세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선제적으로 낮추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선불결제와 카드결제의 구분을 없애고 연매출 규모만 따져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며 "다른 간편결제사와 다르게 소비자가 선불결제를 해도 가맹점이 내야 할 수수료가 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