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가전 가고 온 '이것'...삼성·LG 가전, 보안에 꽂힌 이유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3.0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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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IoT 보안 시장 규모/그래픽=조수아전세계 IoT 보안 시장 규모/그래픽=조수아


스마트홈 열풍에 AI(인공지능)가전이 속속 등장하면서 강력한 보안 기능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AI 제어로 편리한 가전 활용을 하는 대신 로그인 등 개인정보 입력이 필요한 만큼 해킹 조작과 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5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84,400원 ▼3,200 -3.65%)LG전자 (109,400원 ▼1,600 -1.44%)는 AI 가전에 탑재하는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개발, 강화 중이다. 전통적인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하는 TV뿐만 아니라 냉장고 등 적용 가전 수도 늘리고 있다.



스마트홈은 말그대로 '똑똑한 집'을 의미한다. 글로벌 가전 산업 침체의 불황을 타개할 카드로 AI 가전이 꼽히면서, 최근 들어 그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AI와 IoT(사물인터넷)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용자의 생활 환경에 맞춘 주거 환경을 구성한다. TV와 가전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들이 집 안의 상황을 살피고 전등과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한다. 더 나아가 냉장고 속 식료품을 관리하고 조리 기구들은 개인별 레시피도 제공한다. 휴대전화에서 보던 유튜브 등 동영상 화면을 냉장고 스크린 등 다른 가전 디스플레이에서도 그대로 연결해 볼 수 있다.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가전 사용 환경이 수집되고, AI 가전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하다보니 정보 유출 위험도 크다. 자연히 가전 기업들이 보안 책임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보안 플랫폼 '녹스'를 활용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을 상호 모니터링해 해킹 등 우려가 있는 장치를 분리하고 다른 기기들의 보안을 안전하게 유지한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4에서 "삼성전자는 기술 제공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안 플랫폼 녹스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통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LG 쉴드'는 LG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인 web(웹)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중앙 서버와 앱 등을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자체 서비스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CES 2024에서 AI 활용에 있어서 LG전자의 책임감을 강조했다.그는 "LG쉴드를 고객 데이터 수집과 저장, 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하면서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기관으로부터 국제 보안 규격도 획득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안전 솔루션 제공업체인 'UL솔루션즈'로부터 IoT 보안 평가 최고 등급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다이아몬드 등급은 악성 소프트웨어 변조를 탐지하고 불법 접근 시도를 막는 등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LG전자는 UL로부터 트롬 세탁건조기의 '딥러닝 AI 검증'을 인증 받았고, 트롬 워시타워는 한국산업기술원으로부터 'AI 안전 인증'을 취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전세계 IoT 보안 시장 규모가 2021년 1억5160만달러에서 2031년엔 9055억9300만달러(1208조966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9.3%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이 범용화되면서 연결해 쓰는 가전 기기도 많아졌다"며 "가전 OS에서 개인정보를 다루는데다가 연결된 기기 수가 점점 많아지다보니 보안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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