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양병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https://orgthumb.mt.co.kr/06/2024/03/2024030513561578217_1.jpg)
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양병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이날 방한 중인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과 만나 미국 반도체법 등 주요 정책 추진현황과 한미 간 공급망 등 반도체 분야의 통상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지난달 27일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과 유선으로 양국 첨단산업 협력을 위해 반도체법 보조금과 관련된 협조를 당부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다음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반도체 보조금 지원 요청을 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열리는 고위급 회담 등의 계기마다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을 수시로 요청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 상무부는 지금까지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와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3곳을 발표했다. 인텔에도 100억달러(13조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아직 협의 중이다.
미 상무부는 보조금 외에 대출·대출 보증, 세액공제 등 다른 혜택도 많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공장 건설 수요가 몰려 비용이 치솟는 상황에서 업계는 보조금 없이는 공장 건설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실제로 미 상무부에 보조금을 신청한 대만 TSMC은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 1공장 가동 시기를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미뤘다. 2공장 생산 시점은 2026년에서 2027년 이후로 늦췄다.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200억달러(약 26조6000억원)규모의 반도체 공장의 가동 시기도 당초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TSMC와 인텔이 보조금을 더 타내기 위해 공장 설립을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은 아직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하지 않았지만 건설 비용에 따른 애로도 보조금을 받기 위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공장 건설 비용이 급증해서 기업 차원에선 보조금을 더 받아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공장 지연 사례처럼 우리도 이 같은 어려움을 미국 측에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