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지난 4일 '100% 식물성 순대'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만들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례를 언급하며 "(대안식 산업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동물성 식품과의 충돌이나 다른 업체와의 경쟁·협력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 내려놓고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안식, 전기차·전자담배와 같은 혁신 제품 될 것"송 대표는 이날 신세계푸드가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과 협업해 출시한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을 소개하는 간담회에 깜짝 방문했다. 신세계푸드는 대두(콩) 단백과 카카오 분말, 식물성 조미료로 만든 순대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와 순대실록이 6개월 간 진행한 공동 연구개발의 결과다. 신제품은 신세계푸드의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의 HMR(가정간편식)로 공급될 예정이다.
민중식 R&D센터장이 대안육, 대안유 등 대안식품의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신세계푸드
육류 식품 대표하는 순대, 100% 식물성으로 만들어 신세계푸드는 육류를 대표하는 식품인 순대를 첫 번째 대안식 제품으로 지목했다. 식물성 순대는 피(껍질)가 없는 이른바 '누드 순대'로 모든 재료에 육류가 빠졌다. 돼지고기 고유의 맛과 식감은 대두 단백을 활용해 재현했고, 순대 색상은 카카오 분말로 만들었다. 여기에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순대 특유의 탱글한 식감까지 살렸다.
식물성 순대는 한 눈에 봐서는 기존의 동물성 제품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대안육 특유의 콩단백질 향은 있었지만 기존 제품보다는 상당히 개선 됐다. 특히 양념이 첨가 된 순대 볶음은 기존의 순대와 차이가 없었다. 다만 순대 피가 없어 특유의 쫄깃함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육경희 순대실록 대표는 "곡물로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게 잘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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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식 신세계푸드 R&D(연구개발) 센터장은 대안육의 개발 단계를 크게 5단계로 나누고, 식물성 순대에 대해 4단계(고기와 같은 조리와 맛)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민 센터장은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기술은 기존 식품과 같은 맛과 품질을 넘어 영양학적으로도 더 뛰어난 성분으로 만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