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IB(투자은행)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인 디앤오(D&O)는 리츠 사업 진출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AMC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한다.
통상 국토교통부로부터 AMC 본인가를 받으면 리츠 투자 및 운용 업무를 위탁해 수행할 수 있다. 이미 운영중인 다른 대기업집단의 상장리츠들도 이 과정을 거쳤다. 롯데리츠 (3,185원 ▼15 -0.47%)를 운용하고 있는 롯데AMC는 롯데지주 (27,150원 ▲100 +0.37%)가 100% 출자해 2019년 3월 설립됐고, 2달 후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 승인을 받았다.
디앤오 관계자는 "그간 진행했던 부동산 투자·개발 사업 역량을 발휘해 리츠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LG그룹 내 유휴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우량한 외부 부동산 자산 편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LG그룹 외 다른 대기업 그룹도 리츠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 (15,150원 ▲230 +1.54%)의 100% 자회사인 지베스코자산운용은 AMC 예비인가 신청을 검토 중이다. 아직 AMC 설립 요건(자기자본 70억원 이상, 상근 자산운용역 5인 이상)을 갖추지 못했지만 지베스코자산운용은 긴 호흡으로 접근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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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설립한 AMC인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와 이마트 매장 등을 리츠에 담아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자산 유동화를 위해 리츠에 비우량 자산을 편입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SK리츠는 지난해 종로타워 편입으로 발생한 차환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데 이어 1조100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편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SK리츠가 SK그룹의 유동화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SK리츠와 롯데리츠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각각 -19.74%, -19.32%다.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삼성FN리츠 (5,020원 0.00%)와 한화리츠 (5,180원 ▼40 -0.77%)의 주가는 상장일 대비 이날 기준 각각 4.02%, 11.75%다.
IB업계 관계자는 "리츠에 편입된 자산들이 프라임, A급이 아닌 경우가 일부 있다"며 "대기업 그룹사들이 갖고 있는 우량한 부동산 자산을 리츠로 편입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