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오세린 인턴 PD](https://thumb.mt.co.kr/06/2024/03/2024030509123177619_1.jpg/dims/optimize/)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1동주공아파트(디퍼아)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 공고를 내고 보류지 매각에 나섰다. 공고에 올라온 매물은 전용면적 59㎡ 16세대다.
기준가도 낮췄다. 지난해 11월30일 입주가 시작된 디퍼아는 입주 직전인 11월1일에도 보류지 매각을 진행했다. 1차는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전용 59㎡ 입찰기준가가 최소 22억원에서 24억원부터 시작됐다. 유찰시 남은 물량에 대해 2차 선착순 분양도 진행했지만 물량 소진에 실패했다. 당시 전용 59㎡ 실거래가는 직거래를 제외하고 19억6000만원이었고 공고 이후 등록된 최고가 거래가 23억5569만원이었다.
기준가가 시세와 비슷해지면서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공고 첫날인 전날 오전에만 16가구 중 5가구가 계약을 완료했다.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보류지 매각은 금액이 실거래가보다 낮거나 최소한 같아야 하는데 지난 보류지 매각은 최고가 수준으로 나오다 보니 거래가 안됐던 것"이라며 "지난 매각 때 관심이 있었지만 금액때문에 고민하던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세차익이 크지는 않지만 강남 입지와 거주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남권에서까지 보류지 선착순 매각에 나선 만큼 당분간 시장 위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분양 당시보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서울 주요지역 보류지 인기가 시들해지다 강남까지 선착순 매각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급지인 강남이 이런 상황이라면 전국적으로는 더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