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28일(한국시간) 경기 모습.
이정후가 28일(한국시간)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설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Salt River Fields at Talking Stick)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한 뒤 4회 적시타를 치자마자 곧장 대주자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이미 시범경기 데뷔전부터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미국 현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달 28일 이정후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며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1회 데뷔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1루 땅볼과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주루 플레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이정후의 28일(한국시간) 경기 모습.
이정후의 28일(한국시간) 경기 모습.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정후. /사진=김우종 기자
이어 이정후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뒤 지난 4일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붙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기록한 도루는 그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도루였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볼넷과 함께 안타까지 터트리며 시범경기 전 경기(5경기)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데이비드 비야(3루수)-파블로 산도발(지명타자)-닉 아메드(유격수)-브렛 위슬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우완 투수인 스펜서 하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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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콜로라도는 브렌튼 도일(중견수)-크리스 브라이언트(1루수)-라이언 맥마혼(3루수)-브렌든 로저스(2루수)-엘레후리스 몬테로(지명타자)-신 부차드(우익수)-샘 힐리아드(좌익수)-제이콥 스탈링스(포수)-알란 트레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역시 우완 투수인 다코타 허드슨이었다.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의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이정후는 초구 91마일(약 146km) 꽉 찬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봤다. 이어 2구째 재차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온 90.4마일(약 145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땅볼 타구가 콜로라도 2루사 브렌든 로저스의 글러브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결국 이어진 1루 송구로 아웃되고 만 이정후였다.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정후는 팀이 2-1로 앞서고 있는 4회초 세 번째 타석에 섰다. 그리고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트렸다. 상대 투수는 앞서 3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우완 라이언 펠트너였다. 4회초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닉 아메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브렛 위슬리가 우익수 방면 안타를 터트리며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절호의 타점 기회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 이정후는 초구 96.5마일(약 155km) 포심 패스트볼을 타격했으나 파울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2구째. 이번에는 86.7마일(약 140km)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리며 순식간에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렇지만 이정후는 3구째 87마일(약 140km) 바깥쪽 다소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을 받아치며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 사이 닉 아메드가 득점에 성공하며 이정후는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96.6마일(약 155km). 비거리는 352피트(약 107m). 발사각은 29도로 측정됐다. 이후 이정후는 더 이상 경기에 뛰지 않은 채 대주자 체이스 핀더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정후의 28일(한국시간) 경기 모습.
이정후의 28일(한국시간) 경기 모습.
그런 이정후가 이례적으로 지난 시애틀전에서는 마지막 타석에서 두 차례 헛스윙을 한 끝에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유일한 삼진이기도 하다. 당시 이정후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 장면에 관해 " 모르겠다. 저도 무슨 공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천하의 이정후가 상대 투수의 구종 파악에 있어서 깜짝 놀랐던 것. 이정후는 " 슬라이더 같았는데, 그 이전에 스윙을 한 게 슬라이더였다. 그 구질은 거의 6%밖에 구사하지 않는 거라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그런데 공이 날아와서 배트를 돌렸는데, 그 구질이더라. 어차피 지금은 시범경기다. 다 쳐보고 싶어서 배트를 막 내고 있다. 일단 좋은 투수들의 공을 친 것 같아 앞으로 기대가 된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공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공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공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공
이정후.
이정후가 25일(한국시간)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이정후가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 있는 자신의 로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