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공항 2030년 개항…혁명적 변화, 과감히 지원"

머니투데이 김온유 기자, 이창명 기자 2024.03.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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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민과 함께하는 16번째 민생토론회
민군공항 군위·의성 이전 추진…내년부터 설계 시공
2000억 투입 달성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5만평 구축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04.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04.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윤석열 정부가 대구를 신산업 거점으로 만들고 남부 거대경제권으로 키운다. 대구에 위치한 민·군 공항을 이전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건설하고 2000억원을 들여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구축한다. 지역 내 대학·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지역공교육 활성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4일 부산에 이어 대구(경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전면에 내건 민생토론회(16회째)를 열고 이 같은 지역 발전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구가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많은 어려움 겪고 있다"고 전제한 뒤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오래된 산업 구조 혁신하고 낡은 교통 인프라도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며 "혁명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민간공항 시설 계획/그래픽=윤선대구경북통합신공항 민간공항 시설 계획/그래픽=윤선
실제로 정부는 이날 지역 숙원 사업인 민·군 공항 이전을 청사진으로 내놨다. 대구 도심에 위치해 도시 개발을 저해하는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군위군 소보·의성 비안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공항 건설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설계시공에 들어간다. 이전을 마무리한 군·민 공항 부지의 경우 첨단산업과 주거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번 신공항 건설은 민·군(K-2 공군기지) 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최초의 사례다. 정부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민간공항이 건립되면 2060년 기준 여객 1226만명과 화물 21.8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지금보다 훨씬 늘어난 3500m 규모의 활주로를 통해 미주·유럽도 갈 수 있게 된다.



민·군 공항 통합 이전 배경에는 대구 시민들이 그간 겪어온 여러 불편 사항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시민의 10%인 24만명이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 배치로 소음 피해를 입었다. 배상액으로 5138억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전국 최대 규모다. 또 고도제한으로 대구시 면적의 13%에 해당하는 지역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 시민들이 신공항 건설을 숙원 사업으로 여겨왔던 이유다.

신공항 지도/그래픽=윤선정신공항 지도/그래픽=윤선정
여기에 올해(2024년)부터 2028년까지 달성군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약 5만평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구축한다. 국내 로봇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 협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구가 중심축인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와 연계해 세계 최고의 실증연구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의 공교육 강화를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도시 내에 위치한 다양한 대학과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강동고·경북여고·군위고 등 이번에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선정된 학교들이 대상이다. 각 학교는 매년 2억원을 지원받아 교육과정 자율성 부여, 교사 정원 100% 초빙허용 등 다양한 특례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이날부터 신청을 받는 기회발전특구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을 살리기 위해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와 별도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표 관광지인 동성로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다양한 여행 서비스와 결제방식을 도입한다. 청년 친화적 라이프스타일 여행로드도 선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바라는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아이디어와 제안을 많이 해주면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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