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발달장애 아들, 음악 핑계로 피했다…아내에게 미안"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3.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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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태원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화면 캡처가수 김태원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화면 캡처


그룹 부활의 멤버 김태원이 과거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을 홀로 돌봐야 했던 아내를 향한 미안함을 전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는 절친인 김종서, 이윤석, 정진운을 자신의 작업실에 초대한 김태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화면 캡처/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화면 캡처
이날 김태원은 기러기 아빠 생활에서 탈출한 기념으로 절친들을 초대했다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이 올해 필리핀 고등학교 졸업 후 귀국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이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서는 "나도 18년째 기러기 생활 중이다. 가족들은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자신보다 먼저 기러기 생활을 청산한 김태원을 축하했다.

김태원은 이어 아들이 처음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의사가 무척 냉정하게 말했다. 아이가 자폐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더라"고 씁쓸해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화면 캡처/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아들이 자라면서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리가 결국 졌다"며 "필리핀은 발달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잘돼 있다. 아들의 증상이 두드러질 때, 난 일한답시고 바쁘다고 비겁한 핑계를 댔다. 아내가 혼자 힘들었을 거다"라고 미안해했다.

김태원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비겁하게 음악 뒤에 숨었다는 게 가장 솔직한 나의 표현"이라며 "음반이 중요하니까 난 음악에 몰두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핑계였다. 집에 있으면서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내가 철이 덜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현재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들이) 아빠를 좋아한 지 한 5년 됐다. 그전에는 곁에 없으니까 나를 아빠로 생각 안 했다. 급격하게 친해지면서 나를 위해 자꾸 한국말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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