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내수 부진 속 수출은 '선방'…SUV·친환경차 질주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김도균 기자 2024.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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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 2월 판매 실적/그래픽=조수아국내 완성차 업체 2월 판매 실적/그래픽=조수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친환경차 등 주력 차종을 내세워 올해 2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늘었다. 공장 가동 중지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 역기저효과 발생 등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26만7256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시장 판매 4만7653대를 포함해 총 31만4909대를 팔았다.



현대차 미국 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판매 대수는 6만341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6%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7% 증가하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80%, 투싼 하이브리드(HEV)는 29% 각각 판매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나 일렉트릭(EV)의 판매량은 15% 늘어났다.

해외 판매는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국내 판매는 26.7% 감소했다.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공사 등 설비 개선에 따라 그랜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설 명절이 1월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근무일수가 줄었고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실상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가 완료되면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데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3월은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판매가 다시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차종별 판매를 살펴보면 팰리세이드 2365대, 싼타페 7413대, 투싼 3070대, 코나 1455대, 캐스퍼 3118대 등 총 1만8299대가 팔렸다. 세단은 그랜저 3963대, 쏘나타 1423대, 아반떼 2292대 등 총 7776대를 팔았다. 제네시스는 G80 3256대, GV80 4652대, GV70 1805대 등 총 1만582대로 집계됐다.

기아도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9만8348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1%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한 4만4008대를 기록했다. 판매 감소 배경에 국내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 여파와 역기저효과 등이 꼽힌다. 지난해 2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9%가 증가했다.


차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에서는 스포티지와 셀토스가 실적을 이끌었다. 스포티지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4만7643대로 가장 많이 팔렸는데 이 중 해외 판매가 4만652대로 집계됐다. 셀토스는 2만5425대 중 2만1458대가 해외 판매였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8671대가 판매됐다. RV 판매량은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7989대, 스포티지 6991대, 셀토스 3967대 등 총 2만9078대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은 전년보다 전기차 보조금이 늦게 발표되고 근무일수가 감소했으며 역기저효과까지 발생해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며 "하지만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전기차 보조금도 확정기 때문에 이번달부터 판매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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