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 흥행 성공한 오상헬스케어, 바이오IPO 불씨 살릴까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3.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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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수요 흥행 성공한 오상헬스케어, 바이오IPO 불씨 살릴까


기관 수요 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원의 공모가를 확정한 오상헬스케어가 일반청약에 돌입했다. 오상헬스케어는 4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오상헬스케어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주주 가치 제고에 힘을 싣는다는 목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지난달 21~27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진단키트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엔데믹 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장외시장(K-OTC)에서 2000억원대였던 기업가치 역시 연초 4000억원대로 껑충 뛴 상태다.



보유 현금 대비 적은 공모 규모도 높은 평가의 배경이 됐다. 오상헬스케어는 IPO(기업고액)를 통해 약 198억원을 조달할 예정인데, 이미 15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이 단순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는 회사 주장에 힘을 싣는 요소다.

오상헬스케어는 IPO의 배경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꼽았다. 오상헬스케어는 과거 상장폐지 아픔을 겪었다. 오상헬스케어의 전신인 인포피아는 2016년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됐다. 이후 오상그룹에 편입돼 현재 오상헬스케어로 거듭났다.



홍승억 오상헬스케어 대표는 "현재 회사의 소액주주만 4000명 이상"이라며 "주주들이 오랜기간 보여준 회사에 대한 애정은 돈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상헬스케어 IPO 흥행은 주춤한 바이오 업종 전반에 반등 동력이 될 전망이다. 최근 올해 상장 기대주로 꼽히던 주요 바이오 기업이 잇따라 예정된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대표 사례가 하이센스바이오와 피노바이오다. 치과치료제 개발사인 하이센스바이오는 오리온과의 해외 사업 맞손 등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1월 말 상장 예심 청구 6개월 만에 자진 철회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시린이 치료제 'KH-001'의 임상 2a상 결과를 기반으로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술성을 입증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한 거래소와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노바이오는 글로벌 항암 분야 주요 모달리티로 떠오른 이중-항체접합체(ADC)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과 신약 공동 연구 계약 체결로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상장 예심 청구 이후 심사 지연 끝에 지난달 철회를 결정했다.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디앤디파마텍은 금융당국 지적에 제동이 걸린 경우다. 지난 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에 일정이 연기됐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며 "내달 중순쯤이면 수요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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