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랩지노믹스 (2,715원 ▼25 -0.91%), 휴마시스, 수젠텍 (5,380원 ▼70 -1.28%) 등 국내 주요 진단 기업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진단 기업 대부분이 매출은 줄고 수익성은 악화했다.
국내 주요 진단 기업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전 세계적인 엔데믹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앞으로 진단 시장에서 기업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코로나19 외 주력 진단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에 따라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팬데믹 때 확보한 탄탄한 자금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진단 시장에서 코로나19 외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장 신속분자진단 기기 'M10'을 필두로 진단 토탈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단 전략이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진단 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여러 해외법인을 앞세워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진단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라 국내 진단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 시달렸지만 비코로나19 진단 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 비용 효율화, 내부 경영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국내 진단 시장은 규모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그동안 확보한 기술력과 해외 시장 유통망, 인지도, 자금력 등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기회를 창출하느냐에 따라 향후 기업 간 역량 차이가 명확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