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함선으로 키운 원동력 '인재'…삼성공대 74명 졸업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3.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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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1일 열린 삼성전자 공과대학교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사진=삼성전자 뉴스룸2024년 2월 21일 열린 삼성전자 공과대학교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반도체, 작은 돛단배에서 거대한 함선으로 성장 발전했다"

삼성전자 입사 40년차, 사내 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규필 석좌 교수의 말이다. 이 교수는 "기업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인재 육성'이란 생각으로 삼성공대에 오게됐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기업체 사내대학 1호, 일명 '삼성공대'는 사내에서 반도체 전문가를 직접 길러내는 곳이다. 지난달 21일 2023학년도 학위 수여식을 진행했다. 학사 27명, 석사 43명, 박사 4명 총 74명이 올해 졸업했다.



1989년 설립 이후 SSIT를 거쳐간 졸업생은 총 1297명이다. 이 중 전문 학사 졸업생은 55명, 학사 졸업생은 539명, 석사 졸업생은 605명, 박사 졸업생은 98명이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석박사 과정에서 발간한 국내외 논문은 573건으로, 그중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은 133건에 이른다.

이번에 석사 학위를 취득한 MI기술팀(제조&기술담당) 이민형 프로는 "SSIT 덕분에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며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외부대학과 SSIT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커리큘럼이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반도체 종합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현업에 가장 필요한 것을 엄선한 셈이다. 최소 20~30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가진 교수진이 직접 가르친다. 2023년 기준 교수진은 31명, 학생수는 120명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SSIT 총장을 겸한다/사진=삼성전자 뉴스룸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SSIT 총장을 겸한다/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반도체 미래기술 리서치도 겸한다. 데이터 사이언스를 담당하는 동승훈 교수는 "사업부 간 시너지가 필요하거나 SSIT 전임교원이 추진하면 좋을 미래기술 과제를 발굴해 티칭(Teaching)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서치(Research) 기능까지 담당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SSIT 조직을 바탕으로 융복합적 난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같은 회사 선후배라는 끈끈한 유대감 역시 SSIT를 지탱하는 힘이다. 때문에 교수진들도 학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담고, 학생들 역시 교수진에게 학업 상담뿐만 아니라 인생 상담도 스스럼없이 요청한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대학 영어, 문학 등 교양 수업도 갖췄다.


SSIT는 2년 8개월 총 8학기로 이뤄진다. 학사는 반도체 공학, 대학원 과정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학으로 모두 단일 전공이다. 교육 과정 막바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전일 학습에만 매달릴 수 있다. 이 동안에도 급여는 100% 나온다. 2004년부턴 교육부가 평생교육법을 근거로 SSIT를 정규 학사 학위과정으로 인정해, 정식 학사 학위도 받을 수 있다. 대학원 과정은 인재육성 산학협동 협약을 맺은 성균관대학교 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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