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4일 한때 6만6000달러(약 8800만원)를 재돌파하며 랠리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6만4000달러대를 돌파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보합세를 겪은 뒤 이날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한달 새 50% 급등한 비트코인… 반감기·현물ETF 효과
2024년 2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조수아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는 8865만원을 기록 중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지난달 28일 83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11월9일 기록한 8270만원이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4월21일 전후로 도래할 예정이다. 이번 반감기에는 채굴 보상이 6.25비트코인에서 3.125비트코인으로 감소한다. 반감기에 따라 비트코인 공급량이 감소해 희소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반감기 때마다 가상자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이벤트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달 전~반감기, 반감기 후 6개월 모두 올랐다
반감기 전후 비트코인 가격 변화. /그래픽=조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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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부터 반감기까지는 2012년 15%, 2016년 13%, 2020년 26%로 3번 모두 올랐다. 반감기부터 1개월 후까지 가격 변화는 엇갈렸다. 2012년과 2020년에는 각각 9%, 8% 올랐으나 2016년의 경우 10% 떨어졌다. 3개월 후까지 기간도 마찬가지다. 2012년과 2020년에는 147%, 32% 상승했지만 2016년은 5% 하락했다.
반감기 후 기간을 6개월로 늘리면 3번 모두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2012년 942%, 2016년 39%, 2020년 85% 상승률을 기록했다. 첫 반감기 이후 다음 반감기가 도래할 때까지는 2012~2016년 5158%, 2016년~2020년 1253% 올랐다.
2021년 11월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급락세로 전환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2022년 불어닥친 '크립토 윈터' 여파로 같은 해 12월 1만6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격 조정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가격의 33%에 달하는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추산이다.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 하락에 따라 비트코인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 역시 "비트코인이 신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조정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중반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