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 29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중 상위 10개 중 6개가 글로벌 빅테크·AI 반도체 관련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21,550원 ▲1,090 +5.33%)(25.07%),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 (15,715원 ▲880 +5.93%)(24.91%), KOSEF 글로벌AI반도체 (12,935원 ▲450 +3.60%)(24.48%),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21,790원 ▲680 +3.22%)(23.17%),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 (14,305원 ▲450 +3.25%)(21.89%) ETF도 수익률이 좋았다.
글로벌 빅테크·AI 반도체 ETF뿐 아니라 일본 증시 주요지수를 추종하는 ETF(ACE 일본TOPIX레버리지(H) (42,300원 ▲635 +1.52%)(28.55%), ACE 일본Nikkei225(H) (26,570원 ▲215 +0.82%)(17.09%))와 국내 금융주를 담은 ETF(TIGER 증권 (5,165원 ▲105 +2.08%)(22.34%),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13,040원 ▲555 +4.45%)(19.2%), KBSTAR 200금융 (10,815원 ▲460 +4.44%)(18.74%))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국내 금융주를 담은 ETF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상승 촉매제가 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경기 부양책을 벤치마킹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인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로 실시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국내 금융주들은 대표적인 저(低)PBR주로 국내 증시에서 소외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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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높은 주목을 받았던 이차전지 산업을 담은 ETF들 역시 하위권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저PBR 관련주로 옮겨간 영향이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 지수(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를 2배 추종하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3,705원 ▼25 -0.67%) ETF는 올들어 21.87% 하락했다.
ETF는 여러 종목을 골고루 담아 투자할 수 있어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하지만 업종 혹은 테마 주식형 ETF들은 주요국 증시 지수 추종형, 채권혼합형 ETF에 비해 변동성이 큰 편이다. 미국 주식시장도 M7의 상승세에 투자 부담이 커진 만큼 증권가에선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NH투자증권은 이같은 국면에서 고성장 테마 ETF보다 주가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꾸준히 배당금이 지급되는 고배당주 ETF를 눈여겨보라고 했다. 그중 주당 분배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미국 고배당주 ETF가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배당주 ETF는 2020년 코로나19 침체 시기를 포함해 한 해도 빠짐없이 주당 분배금이 증가했다"며 "국내 상장 미국 고배당주 ETF 중에선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11,435원 ▼45 -0.39%),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10,490원 ▼25 -0.24%),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11,570원 ▼30 -0.26%)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매월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이면서 동시에 보수도 0.01%대로 저렴해 장기투자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