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초전도체?…"공중부양 보여주겠다" 오늘밤 공개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3.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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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탁 윌앤메리대 교수 등 초전도 주장 물질 'LK-99' 연구팀
4일 미국물리학회(APS)서 새 초전도체 영상 공개

초전도성을 띤 물질을 자석 위에 올리면 공중에 뜬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팀은 4일 LK-99의 뒤를 잇는 새로운 초전도성 물질 PCPOSOS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위키미디어초전도성을 띤 물질을 자석 위에 올리면 공중에 뜬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팀은 4일 LK-99의 뒤를 잇는 새로운 초전도성 물질 PCPOSOS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위키미디어


'LK-99' 연구팀이 상온상압에서 초전도 특성을 보이는 새 물질을 오늘밤 미국 학회에서 공개한다. LK-99는 지난해 7월 사상 최초 상온상압 초전도체라 불리며 화제가 됐지만 국내외 물리학계가 검증을 통해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낸 물질이다. LK-99를 개발한 김현탁 윌리엄앤메리대 물리학과 교수,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이 발표에 나선다.

미국물리학회(APS)에 따르면 김현탁 윌리엄앤메리대 물리학과 교수,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팀이 4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초전도 주장 물질 'PCPOSOS'의 실험 결과를 영상으로 공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4일 오후 9시다. 연구팀은 이 자리에서 PCPOSOS가 보여주는 초전도 특성을 영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같은 연구팀은 논문 사전 출판사이트 '아카이브'에 초전도체 주장 물질 LK-99를 공개했다. 납, 구리, 인회석을 사용해 새로운 결정구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4일 공개할 PCPOSOS는 기존 LK-99에 '황(S)'을 추가한 물질이다.

초전도체의 가장 잘 알려진 특성은 공중부양이다. 초전도성을 띤 물질을 자석 위에 올리면 공중에 뜬다. 연구팀은 APS에 사전 공개한 초록을 통해 PCPOSOS를 자석 위에 놓자 제로저항과 마이스너 효과(완전 반자성) 등 초전도 물질의 특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PCPOSOS가 자석 위에서 부분적으로 공중 부양했다는 것이다.



제로저항은 특정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성질이다. 마이스너 효과는 어떤 물질이 초전도성을 띠면서 자기장을 외부로 밀어내는 효과다. 마이스너 효과가 나타날 경우 자석 위에서 물체가 공중에 뜬다. 연구팀은 "자석의 자기장이 자석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증가했으며 자석 중심 부근에서 자기부상 현상이 발생했다"고 묘사했다.

LK-99 검증에 나섰던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PCPOSOS의 검증에 또 다시 나설지도 주목된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지난해 8월 서울대, 성균관대 등 국내 7개 대학 연구팀이 참여한 'LK-99 검증위원회(검증위)'를 꾸려 LK-99의 상온상압 특성을 실험적으로 검증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팀이 공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료를 재현한 결과 상온상압 초전도체의 특성이 반복적으로 측정되지 않았다. 검증위는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결론냈다.

하지만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지난 1월 9일 '연세대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선포식'에 등장해 "LK-99는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맞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이 대표 연구팀이 4일 새로운 물질 PCPOSOS가 공중부양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물 2개를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초전도체 탄생을 둘러싼 국내외 학계의 논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교수/사진=윌리엄앤메리대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교수/사진=윌리엄앤메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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