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공개 마지막 날인 푸바오가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로부터 유채꽃 선물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가 3일 일반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가운데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엄마 아이바오·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몸무게 197g으로 태어난 국내 첫 자이언트 판다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다. 푸바오는 생후 6개월이던 2021년 1월 4일부터 일반 공개를 시작해 지금까지 1155일 동안 550만여 명을 만났다. 푸바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과정 등 이동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이 지난 2020년 11월쯤 생후 100일 정도 된 푸바오를 안고 있다. /사진제공=에버랜드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푸바오의 할아버지인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다만 도착하자마자 바로 대중에게 공개되지는 않는다. 정 원장은 "현지에서도 별도 공간에서 일정기간 검역을 진행한 후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중국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푸바오와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원장은 "만약 중국으로 간다면 같은 기지에서 생활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단독생활을 하는 판다의 생태 습성상 직접 만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루이바오·후이바오도 마찬가지로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외국에서 태어난 새끼는 성성숙전인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푸바오가 떠나기까지 한 달도 안 남은 만큼 정 원장 역시 아쉬움이 크다. 그는 "모든 직원이 푸바오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푸바오의 판생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더 크다"고 했다. 이어 "푸바오는 중국에 가서도 이곳에서처럼 행복하고 멋진 판생(판다+인생)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에버랜드는 푸바오 관리에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 푸바오가 평소 좋아했던 대나무 장난감을 다시 만들어주고 해먹이나 벤치 등 여러 장소를 다채롭게 새로 꾸몄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출발하는 당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7월 태어난 첫째 루이바오(왼쪽), 둘째 후이바오./사진제공=에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