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최헌정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4/03/2024030313174112718_1.jpg/dims/optimize/)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TSMC 파운드리 물량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TSMC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언급했다. 샘 올트먼 오픈 AI CEO(최고경영자)도 한국을 찾아 이재용 회장과 AI 반도체 협업을 논의했으며,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도 한국서 삼성을 만났다.
13~15%의 점유율로 글로벌 2위인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은 턴키(일괄공급) 경쟁력이다. 파운드리 외에도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 자체 설계는 물론 패키징(후공정) 역량까지 모두 갖췄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 AGI(범용 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조직을 신설했다. 고객사가 빠른 생산을 위해 AI 반도체 IP(설계 자산)를 가진 삼성전자에 물량을 맡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TSMC에 이어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1.4나노미터(㎚) 초미세 공정을 2027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목표 시기와 같은 해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은 없으나, 파운드리 사업의 자국화를 원하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단숨에 수주량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칩 초기 물량을 맡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는 최선단 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율을 끌어올려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반도체기업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의 해"라며 "2나노 이하 선단 공정에서 GAA 기반 기술을 고도화하고, 대량 수주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시장점유율을 올려야 사업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