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철 "가족 두고 홀로 필리핀 도피…♥아내, 가사도우미 했다고"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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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배우 송경철이 사업이 망한 후 가족을 두고 홀로 필리핀으로 떠났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평생 속 썩이고 고생만 시키던 배우자가 나이 들고 철 들었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경철은 "배우로 한창 잘 나갈 때 사업을 시작했다. 청담동에서 사업을 했는데 대박이 났다. 1995년부터는 필리핀 세부에 투자했다. 음식점도 하고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도 만들었는데, IMF가 터져서 내 재산이 다 사라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이어 "지인들과 채권, 채무도 복잡하게 얽혀있었다"며 "(이후) 2002년 월드컵 때 지인들과 응원하려고 한강에서 제트 스키를 타다가 쇠줄에 얼굴을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지금도 얼굴에 나사가 70개는 박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트 스키 사고로 얼굴 전체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어 사망 오보까지 났었다고. 송경철은 "의사가 이 정도 사고면 죽었어야 하는데, 안 죽은 게 기적이라고 하더라. 하반신 마비가 안 된 것도, 눈알이 안 빠진 것도 희한하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송경철은 회복 후 혼자 필리핀으로 갔다며 "가족이랑 다 같이 갔으면 필리핀에서 계속 살았을 거다. 아내가 이야기를 안 했는데, 나 없을 때 가사도우미를 했다고 하더라"고 미안해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말 (아내한테) 잘해줘야 하는데, 잘해주려고 하면 내가 어색하다"며 "옛날에 잘 나갈 때는 아내도 시계, 골프장 회원권 등이 있었다. 그러면 뭐 하냐. 나중에 다 망해서 다 팔았다"고 씁쓸해했다.

송경철은 1973년 MBC 공채 6기 탤런트로 데뷔해 '수사반장', '서울의 달', '옥이 이모', '파랑새는 있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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