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AM 기술, 미국과 대등한 수준" 자신감 보인 기업들

머니투데이 고흥=조성준 기자 2024.03.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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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고흥에서 국내 개발 기체인 OPPAV가 소음 점검 비행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지난달 28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고흥에서 국내 개발 기체인 OPPAV가 소음 점검 비행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


K-UAM(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GC)는 국토교통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5개의 공공기관과 기관연합, 총 7개의 컨소시엄(3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각 컨소시엄에는 건설, 항공, 통신,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UAM 개발, 버티포트 건설, 운용시스템 구축, 무인 비행을 위한 통신 기술 개발을 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의 UAM 사업 실증 수준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9일 국토부와 GC 참여 기업이 UAM 사업계획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가 진행됐다. 챌린지라는 개념으로 진행되는 만큼 컨소시엄이 경쟁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UAM 산업 구축이라는 큰 목표는 같지만, 컨소시엄마다 특색은 달랐다.



지난달 28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고흥에서 국내 개발 기체인 OPPAV에 참여 기관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있다./사진제공=국토교통부지난달 28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고흥에서 국내 개발 기체인 OPPAV에 참여 기관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있다./사진제공=국토교통부
SK텔레콤 (50,900원 ▼100 -0.20%)(SKT), 한국공항공사 등이 참여하는 'K-UAM 드림팀'은 UAM 선도 제작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한국 최초 UAM 상용화 가능성을 말했다. 또한 SKT가 가지고 있는 'Tmap' 서비스를 활용한 MaaS(Mobility as a Service)와 UAM 연계도 강조했다.

김정일 SKT 부사장은 "과거 한강 수상택시 서비스가 서물시민으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수상택시를 이용하기 불편했다는 점"이라며 "조비 기체의 선도적인 상용화와 함께 UAM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교통 연계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242,500원 ▼6,500 -2.61%), 현대건설 (35,200원 ▼200 -0.56%), KT (34,350원 ▼250 -0.72%), 대한항공 (21,300원 ▲100 +0.47%) 등이 참여하는 'K-UAM One Team'은 안전한 UAM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의 모빌리티 역량과 대한항공의 안정적인 운항 관리 등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철웅 현대차 상무는 "UAM에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기체 관점, 교통관리, 운항통제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기체와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9,860원 ▲80 +0.82%), GS건설 (16,190원 ▲40 +0.25%) 등이 함께한 'UAM Future Team'은 MaaS 역량과 통신, 건설 등이 결합한 유기적인 UAM 생태계 구축 계획을 설명했다.


정덕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팀장은 "자율주행 차량이 탑승객을 버티포트까지 데려다주고, UAM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수송한 뒤, 다음 목적지를 또 자율주행 차량으로 이동하는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시스템, 통신망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UAM 기체 도입까지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전남 고흥에서 진행된 'K-UAM 실증단지 기자간담회'에서 최승욱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SKT, 현대차, 카카오모빌리티, 롯데지주 등 컨소시엄 참여기업의 사업계획 소개도 이뤄졌다./사진제공=국토교통부지난달 29일 전남 고흥에서 진행된 'K-UAM 실증단지 기자간담회'에서 최승욱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SKT, 현대차, 카카오모빌리티, 롯데지주 등 컨소시엄 참여기업의 사업계획 소개도 이뤄졌다./사진제공=국토교통부
국토부를 비롯한 모든 사업참가자는 UAM이라는 신산업을 민관이 함께 구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승욱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은 "최초 상용화를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산업 태동과 활성화를 위해 컨소시엄을 뛰어넘어 참여 기업 간 협력·소통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UAM이라는 하나의 산업에서 민간 기업이 성과를 보여주면, 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모든 참가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 또한 "모든 기업은 UAM 사업화를 목표로 신산업을 이끌고 있다. 국민도 많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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