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 코스닥 상장 불발… 거래소, '미승인' 결론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2.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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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프로 유튜브 채널./사진=삼프로 유튜브 채널.


한국거래소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의 코스닥 상장을 불허했다. 지난해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신청한 지 7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다.

거래소는 29일 열린 이브로드캐스팅 코스닥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앞서 이브로드캐스팅은 지난해 7월21일 거래소에 NH스팩25호와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이브로드캐스팅이 유튜브 채널 관련 첫 상장 사례인 데다가, 미래 실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측정해 기업가치를 높게 제시한 탓에 거래소를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로드캐스팅이 스팩 상장을 추진하며 제시한 기업가치는 약 2500억원이다. 비교군으로 꼽힌 한국경제TV의 현재 시총 수준이 13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2배 넘게 부풀려진 숫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브로드캐스팅의 매출액 추정치는 올해 352억원, 2025년 472억원, 2026년 617억원, 2027년 777억원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올해부터 해외 광고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59억원, 내년 132억원, 3년 뒤인 2027년에는 336억원의 해외 광고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로 보면 연평균 79%에 달하고, 3년 뒤에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 광고 수익 비중이 43%가량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이브로드캐스팅의 해외 사업 진출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유튜브 채널 'SamproTV Global'을 개설하긴 했으나 현재 게재된 영상은 없다. 구독자는 6000명 정도다.


삼프로TV 본 채널 자체의 영향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브로드캐스팅의 주요 매출 추정치의 근거가 된 구독자 수는 2020년 66만명에서 2021년 145만명으로 증가한 뒤, 2022년에는 200만명에 그쳤다. 당초 이브로드캐스팅은 지난해 구독자수 25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는데, 올 초까지도 23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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