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영국 LME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3.93% 하락했다. 주요 산업 및 비철금속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아울러 러시아산 비철금속 제재안이 나오지 않자 하방 압력을 키웠다. 시장은 앞서 러시아 야당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 이후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알루미늄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최종 발표된 대러시아 제재안에 비철금속 관련 내용은 없었다. EU(유럽연합) 러시아 제재안에도 알루미늄이 포함되지 않는 등 공급 측 불안요인을 해소시켰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문을 닫았던 유럽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며 "2월 알루미늄 생산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삼성선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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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광산도 운영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RKAB(광산업자 생산 쿼터) 승인이 늦어지면서 현재 광산회사들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보크사이트 생산량 5위를 차지해 알루미늄 공급 불안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가격이 당분간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보크사이트 공급 우려가 있지만 중국의 수요 둔화가 가격 상승을 막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2022년 원자재 대란 때 t당 2380달러를 상회했지만 현재 t당 219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히려 올 하반기에 알루미늄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기상이변 현상인 라니냐가 진행되면 전력 가격이 올라가는데 이 가격이 전가돼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루미늄의 생산비용 구조를 살펴보면 전력만 37%로 원재료인 알루미나보다 크다"며 "사실상 전력 가격은 알루미늄 가격인 셈"이라고 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확장되고 있지만 알루미늄 생산의 주요 전력원은 여전히 석탄 화력발전으로 라니냐발 강추위 수혜자인 연료탄과 이를 동행하는 알루미늄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