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돈, 독립운동가 후손 돕는다니"…애국 마케팅 열풍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3.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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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가 105주년 삼일절을 기념해 독립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기금 1억원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했다. 지난 2월28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진행된 기금 전달식에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왼쪽 두 번째)이 참석했다./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스타벅스 코리아가 105주년 삼일절을 기념해 독립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기금 1억원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했다. 지난 2월28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진행된 기금 전달식에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왼쪽 두 번째)이 참석했다./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식품업계가 올해 105주년 삼일절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독립문화유산 보존 등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활동은 독립유공자를 지원하는 기부를 넘어 문화 예술, 스포츠, 캠페인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가치 소비, 미닝아웃(Meaning Out) 등을 즐기는 MZ세대의 성향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대한적십자사와 'SPC해피쉐어 캠페인'을 벌인다. 이번 캠페인은 사회공헌 사업으로 해피포인트 앱에 소개된 사연에 고객이 응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 누르기 혹은 공유 등으로 참여하면 SPC가 일정 금액을 대신 기부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해피포인트의 일부를 캠페인에 직접 기부할 수도 있다.



SPC는 최대 1만명의 참여를 목표로 오는 3월31일까지 캠페인을 진행한다. 기부된 해피포인트와 SPC 지원금은 대한적십자사로 전달되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의료비, 생활비, 교육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독립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기금 1억원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했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만해 한용운의 친필 휘호 등 독립문화유산 유물 7점을 기증했다. 독립문화유산 보존 기금으로 기부한 금액은 누적 7억8000만원에 달한다.



KT&G는 지난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독립유공자 묘역정화 활동을 했다. KT&G의 자회사 KGC인삼공사도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게 홍삼을 비롯한 건강식품을 후원해 오고 있다.

KT&G는 기업의 모태가 1883년 독립운동가 김가진 선생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 국영 연초회사 '순화국'인만큼 이러한 역사성을 기반으로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3·1절을 기념하는 문화 예술, 운동 등의 활동도 여럿이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후원한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가 1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명창 왕기석, 우지용, 임진택의 목소리로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를 들을 수 있다.


김 회장은 백범 김구의 손녀사위로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하는 등 독립유공자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이 밖에도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를 재건해 회장,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부회장, 독립기념관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열린 기부 마라톤 '2023 3.1런'에서 가수 션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대상지난해 열린 기부 마라톤 '2023 3.1런'에서 가수 션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대상
대상은 마라톤 '3·1런'을 후원한다. 3·1런은 2021년부터 매년 열리는 마라톤으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이 '대한사람 대한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3배에 달하는 역대 최다 인원 3100명이 참여한다.

참가비와 기부금으로 조성된 기금 전액은 한국해비타트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쓰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를 통해 의미 있는 소비를 인증하는 문화가 계속되면서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활동이나 굿즈 등 관련 콘텐츠가 매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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