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尹대통령에 'TSMC 리스크' 꺼내며 "삼성과 협력" 거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24.02.2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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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CEO(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저커버그 CEO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를 꺼내면서 삼성전자와 협력 확대 가능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올해 우리나라의 총선과 미국의 대선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선거가 몰려있는 만큼 AI(인공지능)를 악용한 가짜뉴스 대응도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각국 정부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커버그 CEO와 약 30분 간 면담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10년 만에 방한했으며 2014년 방문 때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성 실장은 이날 접견에 대해 "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과 메타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메타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尹 "필요하면 정부 차원서 韓기업과 협력 적극 지원"
성 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AI 기술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특히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AI 시스템의 필수적인 메모리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부 간 긴밀한 공급망 협력 체계가 구축돼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
또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메타버스의 중요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XR, 확장현실 헤드셋 분야에서 메타가 하드웨어에 강점을 갖는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삼성 파운드리 거대기업, 협력 중요 포인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윤 대통령에게 현재와 같이 취약성이 높은, 휘발성이 높은 시기에 대만 TSMC에 의존하는 문제에 대한 이슈를 꺼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글로벌 불안정성이 확대·심화되는 가운데 '친미주의자'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당선되면서 중국과 긴장감이 높아지는 등 양안관계의 리스크가 커진 점을 지적한 셈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와 관련 "특히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 등 삼성전자의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결국은 삼성이 현재 가지고 있는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의 위치가 실제로 메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 지정학적 상황에서 메타의 입장에서도 타이완(대만) TSMC에 많이 의존하는 것을 안정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취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
尹 "가짜뉴스 조치" 당부에 저커버그 "한국 선관위와 협업"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의 위험성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 조작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 행위들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저커버그 CEO는 워터마크나 레이블을 통해 해당 영상이 AI 등에 의해서 생성된 것인지 등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선관위를 포함해서 다른 나라의 정부들과 이러한 가짜영상, 가짜정보가 유포되는 것에 대한 부분을 제어하기 위한 정부와의 협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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