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명' 역대급 저출생인데…유아용품 주가 70% 급등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2.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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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저출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 18세 미만 아동 인구가 200만명 넘게 줄어들면서 700만명 선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2024.1.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저출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 18세 미만 아동 인구가 200만명 넘게 줄어들면서 700만명 선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2024.1.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우리나라가 역대 최저 출생율을 기록하며 인구 절벽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오히려 영유아 관련 산업 주가는 상승세다. 정부의 보다 강력한 저출생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인데 실제 수혜 여부가 불분명한 만큼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오전 11시20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아가방컴퍼니 (5,290원 ▲190 +3.73%)는 전일 대비 390원(6.4%) 오른 648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최고 14% 가까이 오르다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0% 이상 올랐다.



아가방컴퍼니는 영유아 관련 산업 대표 종목으로 유아의류와 용품 판매 사업을 한다. 주요 브랜드로는 아가방, 디어베이비, 에뜨와, 이야이야오, 넥스트맘, 퓨토 등이 있다.

유아용 침구류, 놀이방 매트 등을 만드는 꿈비 (8,750원 ▲130 +1.51%)는 전일 대비 370원(3.73%) 오른 1만300원에 거래됐다. 유아용품 업체 제로투세븐 (6,070원 ▲130 +2.19%) 역시 전일 대비 260원(3.91%) 상승한 6910원을 기록했다. 삼성출판사 (17,990원 ▼110 -0.61%), 메디앙스 (3,225원 ▲25 +0.78%), 깨끗한나라 (2,235원 ▼70 -3.04%), 유엔젤 (3,500원 ▼5 -0.14%) 등 다른 영유아 관련 기업들도 강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2명 역대 최저…4분기 0.65명 쇼크
우리나라 출생아수·합계출산율 추이/그래픽=이지혜우리나라 출생아수·합계출산율 추이/그래픽=이지혜
이날 영유아 관련 업종의 강세는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급 저출생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강한 대책을 시행하면 관련 기업들에도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후 매년 하락세가 이어지며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합계출산율 0.65명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0.7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8년 전인 2015년 43만8400명 대비 절반 정도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수다. 현재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 2.1명을 기록해야 하는데 현재는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부부 2명이 평생 0.73명의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건 1세대가 지난 이후에 경제활동인구가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진다. 연금 부족 문제뿐 아니라 교육, 국방, 경제 등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나타난다.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는 2006년부터 15년 동안 저출생 관련 예산으로 380조원을 투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매년 50조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는데도 출생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저출생 관련한 다양한 공약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대책이 효과를 내 출생율이 반등한다면 영유아 관련 산업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저출생 대책 테마주 변동성 주의

하지만 지금 당장 기대감 만으로 투자하기엔 위험성이 크다. 정부의 대책이 실제 효과를 불 수 있을지 불투명할 뿐더러 효과를 낸다 하더라도 실제 출생율이 반등해 영유아 관련 기업의 실적에 반영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당장의 출생율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나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실적의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내수으 매출 비중이 96.8%를 차지했고 중국 등 해외가 3.2%다. 아직은 비중이 작지만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 중심의 상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영유아 스킨케어 브랜드인 '궁중비책'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2022년에는 궁중비책의 업그레이드 브랜드인 '프리뮨' 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뮨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에 판매가 시작됐다. 중국의 주요 판매 채널은 오프라인 매장과 국내 면세점, 온라인 등인데 추가적인 유통망 확보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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