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도 극찬한 '패스트 라이브즈'…유태오 "내 인생 바꿔"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4.02.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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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셀린 송 감독 "아버지 나라에 홈커밍한 기분이라 기분 좋다"

/사진=CJ ENM/사진=CJ ENM


배우 유태오가 신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세계 무대를 접수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자 셀린 송 감독과 주연 유태오, 투자배급사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CJ ENM과 더불어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 '미나리'를 만든 A24가 공동 투자배급했다.

이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는 '칸의 남자' 송강호를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영화 '넘버3'(1997)의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신인 감독으로선 이례적으로 전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첫 장편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개최되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작품상,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시지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트로피 경쟁을 벌일 전망. 뿐만 아니라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국 오스카상을 포함하여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210개 부문 노미네이트, 75관왕 달성(28일 기준)까지 독보적인 행보로 놀라움을 안겼다.

여자주인공 그레타 리는 세계적인 OTT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 애플TV+ 시리즈 '더 모닝 쇼' 시즌 2·3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계 미국 배우다. 그는 극 중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 해성과 다시 마주하는 인물 나영으로 분해 열연했다. 섬세한 연기력으로 24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친 주인공들의 복합적인 관계성에 설득력을 더했다.

유태오 또한 영화 '레토',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연애대전'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바. 이번 작품에선 어린 시절 첫사랑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해성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또 한 번 글로벌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유태오는 '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 '바튼 아카데미' 폴 지아마티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한국 배우 최초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도 극찬한 '패스트 라이브즈'…유태오 "내 인생 바꿔"
'패스트 라이브즈'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셀린 송 감독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어 정말 영광이다. 데뷔작이라 더 영광스럽고 신기하고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도 일부 촬영을 진행한 만큼 "아버지의 나라에 홈커밍한 느낌이라 아주 좋았다. 그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영화에 대해선 "어느 날 밤 한국에서 놀러 온 친구와, 미국에 사는 제 남편과 같이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이 두 사람이 서로 언어가 안 되니까, 둘 다 되는 사람으로서 해석을 해주다가 제 자신의 아이덴티티나 역사를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때의 느낌이 특별해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만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마틴 스코시지 감독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듣기까지. 이에 셀린 송 감독은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그분들의 작품을 평생 보고 살았다. 그런데 직접 얘기를 전해 들어 무척 감사하고 영광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도 극찬한 '패스트 라이브즈'…유태오 "내 인생 바꿔"
유태오 또한 이 작품으로 큰 도약을 일군 바. 이에 그는 "제가 과대평가된 그런 상황인 거 같다. 배우는 연기할 때 어떤 결과주의적으로 생각하며 접근하는 게 아니라 작품, 감독, 동료 배우와의 호흡 그리고 지금의 집중이 제일 중요하다. 그나마 기대했던 건 처음으로 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인연'이라는 요소를 서양 관객들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어필한다는 거였다. 정말 멋진 글이었고 감동적이었다. 그런 여운이 좋아서, 적어도 결과를 떠나서 관객들도 '패스트 라이브즈'의 감수성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더라. 이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내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다"라면서 "한 배우 인생에 이런 작품이 한 번 오는 게 어려운 건데 만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좋았다. 예전엔 교과서에 나오는 아주 기술적으로 작품에 접근했다면, 앞으로는 '패스트 라이브즈' 덕분에 인연이라는 요소를 결합하여 이력서나 기술로 설득시킬 필요가 없어졌다.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작업이라 감사하다"라고 특별하게 되새겼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의 노하우와 자산을 갖고 어떻게 하면 전 세계 관객들과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패스트 라이브즈'를 만나게 되었다. 홍콩 영화제에서 만난 A24와 여러 대화를 나누던 중에 이 작품을 함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적인 정서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작가적인 치열한 시도가 크게 들어왔다"라며 작품성을 높이 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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