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PD(표적단백질분해) 시장 규모 및 분자접착제 관련 시장 규모.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단백질간 '본드' 역할을 하는 분자접착제는 약물개발이 어려운 타깃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TPD 기술의 주요 모달리티(작용기전)다. 이미 빅파마(대형 제약사)가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대웅제약·일동제약·SK바이오팜 등 국내 기업도 분자접착제 기반 TPD 신약연구에 적극적이다.
분자접착제는 상호작용하지 않는 단백질이 가깝게 붙을 수 있게 돕는 일종의 단백질 '본드' 역할을 하는데 프로탁 구조와 비교했을 때 분자 크기가 작아 약물 접합성이 더 뛰어나다. 이같은 단백질간 결합은 질병에 저항하는 생물학적 활동을 촉진, 암처럼 까다로운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피어스파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지난 13일 AI(인공지능) 기반 TPD 신약발굴 기업 반트AI와 분자접착제 발굴 관련 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
국내 기업도 관련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동제약그룹의 아이리드비엠에스는 27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종양학회 표적항암요법 학술대회(ESMO TAT 2024)에서 독자개발한 분자접착제 'IL2106' 관련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IL2106은 암 유발과 연관성이 있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 CDK12에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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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국내 단백질분해 신약기업 핀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를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개발 중이다. 핀테라퓨틱스는 자체개발한 새로운 분자접착제 발굴 플랫폼 '핀글루'(PinGLUE) 등을 보유했다. 양사는 항암 TPD 신약 등을 공동연구하고 상업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R&D(연구·개발)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옛 프로테오반트)를 통해 관련 사업에 나섰다.
분자접착제 발굴 플랫폼 '모페드'(MOPED)를 활용,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신약)와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신약) 분해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전임상단계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TPD와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관련해선 연내 세부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