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첫 흑자시대 열겠다" 20년 뚝심이 이룬 성공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2.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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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대면 진료' 20년 외길, 원종윤 인성정보 대표

원종윤 인성정보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비대면 진료 사업의 역사와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원종윤 인성정보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비대면 진료 사업의 역사와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올해 비대면 진료 분야에 사상 첫 '흑자 기업' 탄생이 유력시된다. 20년간 '비대면 진료' 외길을 걸어온 인성정보 (2,780원 ▲305 +12.32%)가 그 주인공이다. 원종윤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자회사 하이케어넷의 미국법인이 진행 중인 '원격환자관리'(RPM)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해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종합 IT 서비스 기업인 인성정보가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04년부터다. 직장인 건강관리 사업을 시작으로 그동안 비대면(원격) 진료 연구개발에 450억원가량을 쏟아부었다. 원 대표는 "수 십건의 시범사업을 진행해 기술력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진행했지만 법적 규제와 낮은 수익성에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며 "그래도 빠른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예방 위주의 치료 패러다임 전환으로 '비대면 진료'가 부상할 것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원 대표의 '진심'은 그의 눈을 해외로 돌리게 했다. 미국·일본·유럽 등 비대면 진료를 먼저 도입한 곳에서 기술력을 꽃피우고, 완성도를 높여 한국에 '역수출'하자는 전략을 수립했다. 그 길로 미국의 '아타(ATA)', 독일 '메디카(MEDICA)' 등 주요 전시회를 빠짐없이 챙기며 미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20여개국에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원 대표는 "나라마다 의료 제도, 진료 기준 등이 달라서 비대면 진료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10년 이상 축적한 기술력이 있었기에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종윤 인성정보 대표원종윤 인성정보 대표
해외 진출의 성과는 조금씩, 하지만 확실히 나타났다. 특히, 미국 보훈부의 퇴역군인 대상 원격 홈케어 사업인 'VA(VETERANS AFFIARS)' 1차 참가기업 두 곳 중 하나로 선정되며 5년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받았다. 지난해 2차 사업도 무난하게 수주하며 향후 수 백억원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만성질환자와 병원을 연계해 원격으로 건강 관리를 돕는 'RPM 사업'은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고령·만성질환자 대상 건강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로부터 매달 수가(비용)를 받아 의사·병원과 플랫폼 업체(하이케어넷)가 나눠 갖는 '윈-윈'(WIN-WIN) 사업 모델이 특징이다. 원 대표는 "지난해 런칭한 이후 몇 달 만에 1000명 이상의 환자가 서비스에 등록했다"며 "곧 미국 동부 등으로 사업 규모를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오케이닥' 플랫폼은 지난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을지대병원과 협력해 26개 진료과의 전문의와 신장·심장·근골격계 등 전체 질환의 '비대면 진료'를 연계한다. 만성질환 관리에서 향후 정신건강 서비스, 해외환자 유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100% 자회사인 하이케이넷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호흡기 질환 조기 진단 서비스와 치매 진단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원종윤 대표는 "최근 비대면 진료 시장이 일시적이지만 개방되는 등 국내 의료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세계가 인정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브랜드로 성장해 국내 시장으로 '금의환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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