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이 대표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재고 요청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과 개인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며 "새로운 시대로 가야하고 새로운 인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과정에서 이런저런 소리가 많이 나지만 변화해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며 "기득권을 온존하고 가까운 사람을 꽂아넣는 국민의힘 방식의 공천을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경남)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이재명+문재인)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도 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하다 질 것 같으니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날 임 전 비서실장 회견에 앞서 5선의 설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번 공천 국면에서 앞서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 박영순 의원까지 포함해 4번째 탈당이었다. 설훈 의원에 이어 이날 오후 이상헌 의원도 탈당을 선언하면서 공천 관련 탈당 의원은 5명으로 불어났다. 이상헌 의원은 민주당과 진보당이 오는 22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에 출마할 후보를 윤종오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한 데 반발해 당을 떠났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2024.02.28.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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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T(김근태)계로 분류되는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컷오프됐는데 그가 소속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GT계 주축의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등이 반발할 수도 있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이른바 '민주연대'라는 모임을 구성해 집단 탈당 등 대응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탈당자가)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아직 당에 남아 경선을 준비하는 친문 의원들이 상당수인 만큼 임 전 비서실장이 당장 세를 결집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당장 민주당이 분당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를 인천 부평을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했지만 홍 의원의 경선 참여의 기회는 남겨뒀다. 전략지역구에 대해서 당은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고, 일반 경선과 다른 기준에 따라 현역 의원을 포함해 경선을 할 수도 있다. 전략공관위가 곧 홍영표 의원 지역구에 대해서도 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화합'을 주문받고도 민주당이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의힘에서 들고 나온 '운동권 청산' 프레임에 맞서기 위한 방편이었단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임 전 실장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학생운동권의 대표 인물이기도 하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JTBC 유튜브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운동권 청산' 하면서 프레임을 들고 중구성동갑에 뛰어든 상황"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공천을 하느냐에 따라 그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끌려들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프레임으로 선거를 전환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