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와 'XR 동맹' 맺은 LG전자…"내년 디바이스 선보일 것"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2024.02.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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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시스] 조주완(왼쪽부터)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CO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하기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4.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서울=뉴시스] 조주완(왼쪽부터)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CO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하기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4.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LG전자와 메타(옛 페이스북)가 'XR(확장현실) 신사업 동맹'을 맺었다. 디바이스부터 콘텐츠·서비스, 플랫폼에 이르는 전방위 분야 협력으로 글로벌 XR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메타와 협업해 개발하는 XR 디바이스는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메타와 XR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의 한국 방문에 맞춰 추진됐다. LG 측에서는 권봉석 ㈜LG COO(최고운영책임자),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양사 차세대 XR 기기 개발 관련 사업 전략과 구체적 사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조 CEO는 메타의 MR(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 한편 메타의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조 CEO는 메타의 LLM 기반 AI(인공지능)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On-Device)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조 CEO는 저커버그 CEO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메타와) 협업을 해왔던 MR(혼합현실) 디바이스, 그리고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 2가지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 CEO는 메타와 협업해 개발하는 XR 디바이스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2025년은 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XR 디바이스의) 콘셉트는 잡았고 디벨롭(개발)하고 있다"며 "시장에 나오는 제품도 있고 (시장의) 요구사항도 있어서 그것을 반영하면 (상용화가) 조금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력이 있고 차별화된 제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논의도 했다"며 "빠르게 내는 것이 맞느냐, 제대로 내는 게 맞느냐에 대한 논의"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28. kgb@newsis.com /사진=김금보[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28.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
LG전자와 메타는 XR 부문에서 디바이스를 넘어 콘텐츠 및 플랫폼에 이르는 전방위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LG전자가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관련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조 CEO는 메타와 추가 협력 분야에 대해선 "제너러티브(생성형) AI가 현재 화두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에 공급한 IoT(사물인터넷)를 포함한 5억대 이상의 디바이스를 어떻게 AI에 빠르게 액세스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 그리고 액세스 됐을 때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느냐 하는 측면에서 (메타와) 협업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밝혔다.

조 CEO가 지난달 언급한 M&A(인수합병)의 대상이 XR 분야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M&A라는 것은 대상이 있고 협상을 하다보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며 "(성사가) 되면 얘기하겠다"고 했다. 조 CEO는 1월 기자간담회에서 "M&A 대상 기업을 구체적으로 말 할 수는 없지만 B2B(기업 간 거래) 및 신규 사업 영역에 집중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LG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 '웹OS'을 활용한 협력에 대해선 "VR(가상현실)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웹OS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이 분야에서 잘 해보자는 협업 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박 사장은 "저커버그는 LG전자가 2억대 이상의 TV를 판매했고 3500개 이상의 콘텐츠 업체와 같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워 했다"며 "미디어 콘텐츠 관련 협업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향후 출시할 XR 디바이스에 LG전자의 플랫폼이나 콘텐츠가 활용되는지에 대해선 "그렇게 구체적으로는 얘기하지 않았는데 협업 관계는 계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와 'XR 동맹' 맺은 LG전자…"내년 디바이스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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