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웨딩 임파서블', 필요한 건 전종서-문상민의 '찐 케미'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2.28 15:35
글자크기
/사진=tvN/사진=tvN


로맨틱 코미디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두 남녀 배우의 케미다. 아무리 멋들어진 설정과 흥미로운 서사가 있어도 남녀 주인공이 뚝딱거린다면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서의 매력은 떨어진다. 첫 TV 드라마 도전에 나선 전종서와 첫 TV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찬 문상민이 출연하는 tvN '웨딩 임파서블'(연출 권영일, 극본 박슬기 오혜원)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분명 두 사람이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앞으로 기대해야 할 건 두 사람이 보여줄 케미스트리다.



'웨딩 임파서블'은 어떤 비밀을 지닌 재벌 후계자와 위장 결혼을 준비 중인 무명 여배우, 그리고 그 꼴을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야망덩어리 예비 시동생이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재벌 후계자인 15년 지기 친구 도한(김도완)과 위장 결혼을 준비 중인 무명 단역 배우 나아정 역은 전종서, 그룹을 승계받기 위해 도한과 아정의 결혼을 막아야 하는 야망 덩어리 예비 시동생 이지한 역은 배우 문상민이 맡았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웨딩 임파서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무명 배우인 아정은 15년 지기 절친 도한이 게이라는 비밀을 아는 유일한 인물이다. 재벌 2세 도한은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 원하지 않는 정략 결혼을 당하게 될 위기에 처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아정에게 위장 결혼을 제안한다.



이 결혼을 막으려는 인물이 도한의 동생 지한이다. 사실 도한과 지한에게는 비밀이 있다. 재벌가의 혼외자라는 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기묘한 상황을 눈치 챈 지한은 그룹을 물려받기 위해 자신의 야망과 열정을 숨기고 이미지 메이킹을 해왔다. 지한의 최종 목표는 자신이 아닌 형 도한이 그룹을 물려받는 것이다. 그 마지막 열쇠가 될 정략 결혼을 앞두고 도한이 아정과의 결혼을 추진하자 이를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진다.

/사진=tvN/사진=tvN
다만, 인물들간의 디테일한 설정과 성격은 많이 바뀌었다. 전체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공식에 맞춰 새롭게 재단됐다. 외로워도 슬퍼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아정은 전형적인 '캔디'형 주인공의 모습이다. 능력과 비주얼 모두를 갖춘 지한은 출생의 비밀과 함께 아무도 모르는 마음의 결핍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비밀을 가진 서브 남주 도한, 아정과 반대로 완벽한 커리어를 갖춘 서브 여주 채원(배윤경) 역시 많이 본 설정이다.


전형적인 사각 관계 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러블리한 전종서다. 데뷔작 '버닝'을 비롯해 '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몸값' 등의 작품에서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를 맡았던 전종서는 '웨딩 임파서블'에서 비교적 평범한 인물을 맡으며 나름의 도전에 나섰다. 전종서는 '신데렐라' 보다는 '잔다르크'에 가까운 나아정이라는 인물의 당찬 모습과 러블리한 매력을 두루 보여주며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살짝 살짝 스쳐 지나갔던 러블리함이 '웨딩 임파서블'을 만나 제대로 터졌다.

전종서의 결혼을 방해하는 문상민 역시 한층 성장했다. '마이 네임', '슈룹', '방과 후 전쟁활동' 등의 작품을 거쳐온 문상민에게 '웨딩 임파서블'은 첫 TV드라마 주연작이다. 문상민은 '형 바라기'이자 LJ그룹 경영권을 형에게 주기 위해 온갖 '척'을 하고 있는 이지한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또 한 번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형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며 인상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사진=tvN/사진=tvN
앞으로 더 기대를 걸어야 할 지점은 두 사람의 케미다. '혐오 관계'로 시작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서사는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 공식 중 하나다. 이렇게 변화하는 감정과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남녀 배우의 케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원작과 달라진 설정을 보여주고 캐릭터를 정립하는 극 초반이기 때문에 아직은 전종서와 문상민의 케미가 도드라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억을 잃을 정도로 술에 취한 두 사람이 보여준 케미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2화 엔딩에서 아정이 드디어 계약 결혼을 결심한 만큼 두 사람의 케미가 도드라지는 모습은 더욱 자주, 더욱 깊이 보여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화를 4.0%로 시작한 '웨딩 임파서블'은 2화에서도 4.1%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기록했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던 전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기세를 물려 받은 모양새다. 다만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가진 만큼 관심을 가진 시청자들을 빠르게 묶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묶기 위한 핵심은 결국 두 사람이 보여줄 케미스트리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