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논란 '롬' 유저 반응은…"적당히 베껴야지" vs "통상적"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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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사진=카카오게임즈롬. /사진=카카오게임즈


"이번엔 너무 심하다. 베껴도 너무 베꼈다."
"전통적 MMORPG 참고 범주인데 갑자기?"

지난 27일 글로벌 론칭한 '롬'(ROM)을 플레이한 유저들의 반응이다. 출시 전 엔씨소프트 (173,600원 ▲3,100 +1.82%)가 '리니지W'를 표절했다며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와 개발사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가운데, 직접 게임을 체험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이같이 엇갈렸다.



롬 출시와 동시에 게임을 시작한 직장인 이모(37)씨는 "2년째 리지니W를 해 온 유저로서 롬 접속하자마자 '리니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게임 디자인, UI(사용자인터페이스) 등 거의 모든 요소가 비슷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한 유저는 "완벽한 린저씨(리니지하는 아저씨)들을 위한 게임"이라며 "롬이 리니지W와 다른 점은 캐시아이템 가격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롬은 그냥 리지니"라며 "금방 들통날 거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노골적으로 베낄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물론 통상적인 MMORPG 범주일 뿐 표절 주장은 과하다는 입장도 있다. 대학원생 김모(31)씨는 "여러 MMORPG 많이 해봤지만,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핵심 콘텐츠 등 시스템이 비슷한 게임)는 원래 이랬다"며 "롬도 기존 리니지 라이크와 크게 다른 게 없는데 왜 엔씨가 이번에 걸고넘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인 직장인 한모(32)씨는 "솔직히 MMORPG가 양산형 게임 아니었나"며 "물론 롬이 리니지W와 비슷하긴 하지만 기존 MMORPG 정도 수준이지 그 이상은 과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표절 논란'을 두고 유저들의 반응이 이 같이 나뉘는 가운데, 향후 엔씨가 어떤 대응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엔씨 관계자는 "롬 출시 후 관련 사안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추가 대응 등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는 여전히 표절 주장은 과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롬을 개발한 레드랩게임즈의 신현근 PD는 지난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엔씨가 저작권을 주장할 만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엔씨는 롬의 부분적 이미지를 짜깁기해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표절 논란이 지속되는 와중에 롬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레드랩게임즈에 따르면 롬은 글로벌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에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이어 한국,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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