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미래에셋벤처·위벤처스 운용 PEF, 첫 회수 '멀티플 7배'

머니투데이 구혜린 기자 2024.02.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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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 (5,850원 ▲60 +1.04%)와 위벤처스가 공동 조성한 펀드가 결성 2년여 만에 첫 회수로 '잭팟'을 터뜨렸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사피엔반도체' 투자지분의 일부 물량을 최근 엑시트해 투자원금 대비 7배가량 많은 금액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펀드의 절반 밖에 소진하지 않은 상태이나, 올해 총 3건의 회수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펀드에 150억원을 태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유일한 민간 출자자(LP) SK하이닉스가 향후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위 반도체 1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난 19일 사피엔반도체 보유 지분 42만8468주(지분율 4.44%) 중 19%에 해당하는 8만2126주를 1주당 4만4784원에 장내 매도했다.



해당 펀드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가 공동 위탁운용사(Co-GP)로 운용 중인 대형 PEF다. 지난 2021년 3월 두 벤처캐피탈(VC)이 한국산업은행이 진행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 전용펀드 GP로 선정되면서 조성됐다. 양사는 당해 10월 약정총액 1001억원에 결성을 완료했으며 그간 사피엔반도체를 포함해 절반(500억원)의 금액을 소진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가 사피엔반도체와 인연을 맺은 건 펀드를 결성한 해 12월이다. 당시 사피엔반도체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4만8931주를 20억원(1주당 1만3429원)에 인수했다. 2022년 8월 사피엔반도체는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무상증자(1주당 1주)를 단행했다. 이를 고려하면 1주당 투자단가는 6715원으로 낮아진다.

이후 꾸준히 팔로우온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3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에서 사피엔반도체가 발행한 RCPS 8만5178주를 10억원(1주당 1만1740원)에 추가 매수했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가 보유하던 구주 4만5428주를 주당 8805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가 사피엔반도체에 투입한 원금은 총 34억원 상당이다.


이번 엑시트 물량은 최초 투자 건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가 지분 매수로 회수한 금액은 약 37억원이다. 2021년 투자 시점 주당 단가와 비교하면 멀티플 약 6.7배의 회수 성과다. 첫 투자 당시 약 400억원 밸류에 불과했던 사피엔반도체는 스팩합병 상장 첫 날(19일) 주가가 30%가량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3000억원대를 형성했다.

잔여 주식은 단계별 엑시트를 밟을 예정이다. 상장 직후 매도한 19% 물량을 제외하고 남은 81%의 물량은 모두 보호예수(락업)가 걸렸다. 21만8789주는 1개월, 8만2125주는 2개월 락업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가 가장 마지막에 인수한 구주(4만5428주)는 사피엔반도체가 상장예비심사청구일 이전 6개월 이내 발행한 물량으로 1년 의무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사피엔반도체를 시작으로 펀드는 성공적인 회수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게 됐다. 내부수익률(IRR)에 대한 LP의 기대감도 커질 예정이다. 이 펀드의 주요 LP는 정부재정(300억원), 산업은행(100억원) 및 SK하이닉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수출입은행 등(총 400억원) 등이다. GP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150억원을 출자했으며 위벤처스도 10억원을 태웠다.

해당 펀드 운용역은 "절반 밖에 소진하지 못 한 펀드로 아직 수익률을 논하긴 이른 단계"라며 "올해 사피엔반도체를 시작으로 2호, 3호 회수 건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투자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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