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9단지(현 개포더샵트리에) 공동주택 리모델링 건축개요/그래픽=최헌정
2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공동주택단지는 130여곳에 달한다. '2030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 계획'에서는 서울시 내 전체 공동주택 단지 4217개 중 3087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진행해야 한다는 수요예측 결과도 나온 상태다.
이미 용적률이 높거나 사업이 까다로운 아파트단지는 리모델링 추진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동작구 우성 2·3단지, 극동아파트와 서초구 잠원 강변현대, 강남구 삼성 서광 등도 조합설립 인가를 마치고, 최근 시공사 선정 과정과 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현행 용적률 300%에 달하는 강동구 성내동 삼성아파트(1220세대)와 성동구 행당 한진타운아파트(2123세대) 등 1000세대 이상 단지들은 전체 세대수의 과반수 이상 동의를 얻어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동의율(66.7%) 달성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1층은 필로티를 적용하고 지상 2층부터 16층까지 세대를 증축했다. 가구당 실사용 면적은 74∼78㎡에서 121∼130㎡로 늘어났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0.52대에서 1.31대로 늘어났다. 당시 1층 세대를 필로티로 하고 최상층 1개 층을 추가하는 수평증축 리모델링 방식을 적용받았다. 다만 현재는 국토부가 필로티 1개 층 증축도 3개 층 수직증축으로 간주, 동일한 안전성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사업성이 부족한 구축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을 높일 뿐 아니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리모델링에서 지하주차장 공사는 땅속에 기둥과 흙막이벽을 먼저 만들어 기초를 지지시키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거꾸로 시공(역타공법)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이 방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축에 적용하는 시공 공법보다 훨씬 안전한 방식이란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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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류지택 서울시리모델링주택조합협의회 부회장은 "기존 용적률 250%, 소규모 단지들은 리모델링 말고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며 "재건축과 함께 정비사업의 한 축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리모델링 시 필로티 수직증축 등의 안전성 검토 기준 완화 등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